아이를 임신했을 때나 어렸을 때 유해환경에 노출되면 성장발달과 인지능력 모두 떨어진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가 이화여대 하은희 교수(예방의학)팀에 의뢰해 조사한 '산모 영유아의 환경유해인자 노출 및 건강영향연구' 보고서 결과다.
연구진은 2006~2010년 1751명의 산모에서 출생한 영유아 중 생후 6·12·24·36개월된 733명의 아이를 추적 관찰했다.
조사 결과 미세먼지(PM10)의 경우 임신 중 산모의 평균 노출농도가 공기 1㎥당 10㎍ 증가했을 때 체중이 약 0.16㎏ 줄었다. 출생 후 영유아 6개월부터 36개월까지는 체중은 약 0.11㎏, 신장은 약 0.28㎝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산화질소(NO2)는 임신 중 노출이 10단위(10ppb) 증가했을 때 체중은 약 0.05㎏ 감소했고 출생 후 6개월부터 36개월도 체중이 유의하게 줄었다.
또 임신 초기 혈 중 납 농도가 증가할수록 영유아의 체중에 영향을 끼쳤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대기환경오염물질과 중금속 등 유해환경인자는 영유아의 신경인지발달 저하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신 기간 중 PM10과 NO2의 노출의 10단위 증가는 6개월 동작점수를 각각 약 6.1점 약 3.4점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PM10의 출생 후 6개월까지의 평균 노출농도가 10단위 증가 시 인지점수는 약 2.5점, 동작점수가 약 4.2점, 12개월에 측정된 인지점수는 약 3.3점 줄었다.
NO2는 출생 후 6개월까지의 평균 노출농도가 10단위 증가 시 인지점수 약 1.7점, 동작점수는 약 3.4점 유의하게 감소했다.
아울러 유해환경은 환경성 질환도 유발했다.
임신기간 PM10농도가 1㎍/㎥ 증가할 때 생후 6개월 시기의 천식 위험은 11.5%씩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수은 노출에 따른 영유아 알레르기 질환 발현 관련성을 살펴본 결과 임신말기 수은 농도가 고노출군에서 저노출군에 비해 영아 36개월 아토피 피부염 병원 방문 발생이 1.80(95% 신뢰구간 1.06-3.06)배, 알레르기 비염 발생은 1.59배 증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