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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인 2명 석방 시기 놓고 갖가지 추측 난무

입력 2014-11-10 12:56 수정 2014-11-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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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인 2명 석방 시기 놓고 갖가지 추측 난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왜 지금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46)와 매튜 토드 밀러(24)를 석방하기로 했는지를 놓고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8일 전격적으로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2명을 석방하자 그 시기를 놓고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길 원한다"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유엔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자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지적을 피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등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북한의 핵 대결(Nuclear Showdown: North Korea Takes on the World)'의 저자 고든 창은 CNN에 북한의 미국인 2명 석방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보기에 이는 북한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한 공세"라며 "북한 내부에서 이 같은 공세가 촉발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일에서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북한을 방문하자 이들의 석방이 이뤄졌다는 사실 이외에는 북한 내부에서 벌어진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아 이를 둘러싸고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은 클래퍼 국장이 오바마 정부의 각료가 아니고 정보를 담당하는 수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방북을 이례적이라고 표현했다.

한 익명의 국무부 관계자는 CNN에 클래퍼 국장의 방북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이 미국에 장관급 고위 관계자를 보내라고 촉구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클래퍼 국장을 북한에 특사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CNN에 이번 미국인 2명 석방에서도 아무 대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2013년 배의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CNN에 이를 매우 긍정적 징조로 평가하면서 북한이 유엔에서 인권 실태 문제로 고민에 빠지면서 대화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미국인 2명의 석방은 북한이 핵 협상에서 간절히 요구했던 연료와 식량 지원과는 거의 상관이 없으며 수많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CNN에 "북한이 순전히 복역 중인 이들을 석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거나 김정은이 북한은 합리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미국이 아닌 중국과 대화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유엔 총회에 북한 인권 실태 보고 후 확산될 여파를 줄이기 위한 북한의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을 면밀히 지켜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김정은이 기소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일보다 더 예측할 수 없고 위험하다고 평가받는 김정은이 직접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도 CNN에 "김정은은 김정일이 합의했던 핵 폐기를 실행할 것이란 어떤 신호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선의로 미국인 2명을 석방한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지만 이번 북한의 공세 뒤에 숨은 실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말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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