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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고기 승무원 "그 자리에서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입력 2013-07-1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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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 항공기의 객실 승무원들이 11일 귀국했다.

사고 항공기 승무원 6명은 아시아나항공 OZ 213편을 이용해 이날 오후 7시26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귀국한 승무원은 꼬리뼈가 부러진 채 헌신적인 구조 활동을 펼친 객실 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를 비롯해 남성 객실 사무장 유태식(42)씨, 여성 승무원인 이진희(30)씨, 김지연(31)씨, 한우리(29)씨, 김윤주(24)씨 등이다. 이날 사고기 탑승객 1명과 탑승자 가족 1명도 함께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면담 조사를 받은 뒤 귀국 허락을 받았다.

선임 승무원인 이윤혜(40) 씨는 승무원들을 대표해 "이번 일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고통 받으신 모든 분들 빨리 회복되시길 바란다"면서 "희생자분들과 유족 분들께 진심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NTSB 조사와 관련해 이 승무원은 "편파적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며 "승무원 12명 중에서 착륙과 동시에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팽창됐고, 부상당했던 승무원들까지 포함해서 7명은 구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승무원 5명이서 (구조)할 수밖에 없었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만약에 모든 승무원들이 후방에 크게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좀 더 빨리 진행됐을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에 들어선 김윤주 승무원은 "함께 일했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료 승무원들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한국에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어린아이를 업고 500m를 달렸던 김지연 승무원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그냥 업고 뛰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천공항을 찾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승무원들을 일일이 다독이며 위로했다.

박 회장은 "사고 원인 조사는 관계당국에서 진행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을) 예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고 조사는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고려할 것이 많다"며 "너무 빨리 발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입국장을 벗어난 승무원들은 사고 당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입을 굳게 닫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다리 부상으로 휠체어를 타고 나온 승무원은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지에 남아있는 승무원 6명 중 태국인 승무원을 포함한 3명은 아직 입원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윤영두 사장의 사고 수습 일정이 길어짐에 따라 오는 12일 귀국을 연기하고, 이날 예정됐던 브리핑도 취소했다.

한편 한국인 탑승객 77명 가운데 지난 8일 가벼운 부상을 입은 11명이 처음 귀국했고 9일 7명, 10일 9명이 추가로 귀국해 현재까지 27명이 귀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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