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상승세' 유벤투스 뒤에 돌아온 '전설' 콘테가 있다

입력 2012-02-09 09:37 수정 2012-02-09 09:3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토니오 콘테(43)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유벤투스에서 14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4년 은퇴 직전까지 298경기에 나서 29골을 넣었다. 그가 선수로서 들어올린 리그 우승컵만 해도 다섯 개다.

그랬던 콘테가 7년 만에 감독으로 돌아와 유벤투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유벤투스는 5일(한국시간) 시에나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2승 9무로 리그 단독 선두다. 21경기 무패는 유벤투스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콘테는 지난해 여름 구세주처럼 유벤투스에 나타났다. 구단 운영진은 2002-2003 시즌 이후 우승이 없는 유벤투스를 구할 감독으로 콘테를 선택했다. 2006년 승부조작으로 2부리그까지 강등된 유벤투스라 어느 때보다 우승이 절실했다.

유벤투스는 선수 시절 조용하고 성실했던 콘테를 높이 평가했다. 콘테가 2002-2003 시즌 선수로서 유벤투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그동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알베르토 자케로니·파비오 카펠로 등 경력이 풍부한 감독만 임명하던 분위기를 과감하게 깬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은퇴 후 시에나·아레초·바리 등 주로 2부리그 팀만 맡아온 '초짜 감독'이 인생 역전을 한 셈이다.

콘테의 '차분한 지도력'은 곧바로 위력을 발휘했다. 안드레아 바르잘리·알레산드로 마트리·안드레아 피를로 등 자국 선수들을 중용하며 시즌 내내 선두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다. 늘 정신력을 강조했다. "유벤투스는 바르셀로나로부터 배울 게 많다", "경기를 하다 보면 지거나 비길 수도 있다", "아직도 강력한 우승후보는 AC밀란이다. 방심하면 안 된다" 등의 말로 선수들을 끊임없이 독려했다.

콘테는 최근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잘나가는 팀의 전술을 바꾸지 마라'는 조언이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남은 경기가 많다. 선수들을 계속 바꿔가며 승리에 대한 동기 부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그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벤투스의 상승세는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에 나가지 않아 리그에 집중할 수 있어서다. 지난 시즌 7위까지 추락한 게 오히려 올 시즌에 도움이 된 셈이다. 승점 1점 차이로 유벤투스를 쫓고 있는 AC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