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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제보 사주?…홍준표·박지원과 각 세우는 윤석열

입력 2021-09-15 18:22 수정 2021-09-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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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발사주' 의혹을 둘러싼 전선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죠. 윤석열 전 총장은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힘 내부에서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가 하면, 박지원 국정원장과도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씁니다.

[기자]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진 지 오늘(15일)로 2주쨉니다. 국회상황실에서 계속 전해드렸는데, 다뤄야할 이슈가 점점 늘어나서요. 오늘은 휴가 간 신 체커를 생각하면서 '고발사주' 뉴스 픽 파이브를 준비해봤습니다.

오늘의 고발사주 뉴스픽은 <윤석열 vs 홍준표>, <윤석열 vs 박지원> <공수처·대검은 지금> <'장모' 대응 문건도?> <여야 공방> 입니다. 먼저 첫번째 고발사주 뉴스픽은 <윤석열 vs 홍준표>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 전 부위원장과의 식사 자리에 동석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죠. 공수처에 이 세명을 고발하기도 했는데, 동석자로는 홍준표 캠프 이필형 본부장이 지목됐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13일) : 저도 당과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걸 거의 확인한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을 하면은 동석자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겠냐, 해서…]

이필형 본부장은 "소가 웃을 소리"라고 반박하면서, 모르는 사이라고 했습니다. 박 원장과 조 전 부위원장도 동석자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선 식사자리인 모 호텔에 국정원 '안가'가 있다면서, 안가로 이동해서 세 사람이 동석했을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김용남/윤석열 캠프 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식사는 둘이 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식사 이후에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안가로 이동했는지 여부, 또 이동을 만약에 했다면 그 안가에서 다른 참석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은 야당에서 파악하기는 상당히 쉽지 않거든요.]

국정원 '안가', 접촉도 규명도 쉽지 않은 곳이죠. 말 그대로 '의혹'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홍준표 의원은 본인의 캠프 인사가 '고발 사주' 의혹에 관여됐다는 '거짓 소문'을 윤석열 전 총장 측이 퍼뜨리고 있다면서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행태"라고 했죠. 오늘도 "참 딱한 사람들"이다 "치사하게 하지 마라. 당당하면 숨지말고 사내답게 대처하라"고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공작을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여명/홍준표 캠프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윤석열 캠프에서 저희 캠프 관계자를 허위적시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수준 낮은 정치공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정치 후배로서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홍 의원은 나아가 당의 대응도 문제 삼았습니다. '고발사주' 의혹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한 당내 기구 '공명선거 추진단'이 윤 전 총장을 감싸기 바쁘다고 한 겁니다. 본선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데, 공정하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걱정스러운 것은 저러다가 고발 사주 의혹 거기에 당이 인벌브가 돼버리면 나중에 당이 빠져나오기가 어려워요. (그럼 후보님한테도 피해가 가는 겁니까? 그러면.) 그럼 본선에 우리가 고발 사주 사건의 공범이 돼버리면 본선에서 우리가 타격이 크죠.]

'공범'이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의 결론을 이미 예단하고 있는 듯 하죠. 윤 전 총장을 연일 신랄하게 비판하는 홍 의원, '내부총질'이란 얘기가 나올 수 있단 우려엔 이런 해석도 나왔습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홍준표 의원은 승부를 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안 좋아지더라도 윤석열이 만약에 꺾인다면 자동으로 나한테 (기회가) 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잘 정리할 거라고 얘기했는데요. 경선 관리의 책임이 있는 이 대표, "의혹제기는 신중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상대적으로 윤 전 총장 측과 더 거리를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상대 캠프의 인사를 지목해서 언급한다든지 아니면 그런 고발도 이제 사실은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서 캠프 이름들이 서로 나오고 이런 것들은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게 뭐 특정한 사건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당내의 어떤 의혹 제기, 이런 것들은 최대한 신중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고발사주' 뉴스픽은 <윤석열 vs 박지원>입니다. 윤석열 캠프, '고발 사주' 의혹에 '제보 사주' 프레임으로 맞서는 모양새죠. 박지원 국정원장, 직접 반박에 나섰습니다.

[박지원/국정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홍준표 캠프에 있는 국정원 전직 직원과 모의를 했다, 말도 안 되지. 본질을 버리고. 왜 박지원으로 가려고 하냐고요. 왜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냐고요.]

조 전 부위원장은, 박 원장과 윤 전 총장이 친분이 있는 걸로 알아서 상의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었죠. 박지원과 윤석열, 갑분 친밀감 진실게임으로 가는 분위긴데요. 박 원장은 "윤 전 총장과 (검찰총장 시절) 술을 많이 마셨다"면서 "인간적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한번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박 원장은 윤 전 총장 관련 비위 의혹, 윤우진 전 용산 세무서장 사건을 본인이 터뜨렸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박 원장과 술을 마신 적이 없다"면서 말할 게 있으면 "빨리 좀 다 털어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뜻밖의 술자리 공방이 벌어진 건데, 박 원장은 재반박에 나섰습니다. 윤 전 총장이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다. 난 다 적어놓는다"고 한 겁니다. 뜻밖의 '브로맨스'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에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박 원장이 <뉴스버스> 제보에 개입했다는 근거로, 조 전 부위원장과의 식사 전날인 지난 달 10일, 대량의 텔레그램 캡처가 이뤄진 점을 문제 삼고 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전날 조성은 씨가 100건이 넘는, 106건, 110건, 이런 식으로 자기 그 스마트폰에서 이 관련 자료를 전부 출력해서 그것도 밤늦게 말입니다.]

민주당에선 이 캡처 여부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공세를 폈습니다. 관련 기사의 캡처 사진이 국민의힘 제공으로 돼있는데, 조 전 부위원장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를, 조 전 부위원장이 당에 줬을리가 없는데 어떻게 입수했냐는 겁니다.

[김영배/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대검이나 공수처에 제출한 자료 같습니다. 저게 국민의힘에 어떻게 입수가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장관님, 법무부 장관님? (예.) 저 자료가 만약에 출처가 대검이라고 한다면 저것은 어떻게 해야 되죠? 여전히 검찰 내에 윤석열 후보자, 내지는 검찰 출신과 연락을 하고 있는, 친윤, 윤석열 세력, 혹은 친 특정 정당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 내통하고 있는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윤석열 게이트'냐 '박지원 게이트'냐,,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여론은 어떨까요. 리얼미터 조사 결과, 이번 '고발 사주' 의혹,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공감한다 42.3% 공감하지 않는다 43.7%로 팽팽했는데요. 연령별로 살펴보면 18세 부터 50대 까지는 야권의 주장에 공감하지 않는단 비율이, 60대 이상은 공감한다는 비율이 더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세번째 픽 <공수처· 대검은 지금>으로 넘어가 수사상황 살펴봅니다. 공수처의 수사대상인 손준성 검사가 어제, 또다시 입장문을 냈습니다. '고발장 작성' 한 적 없고,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 번 첫번째 입장문과 똑같은 내용이죠. 여기에 공수처 관련 대목이 더해졌습니다. '국정원장 개입의혹을 포함한 수사'를 요구했고요,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겁니다. 국정원장을 언급한 건 윤석열 캠프와 궤를 같이 하는 모습으로 읽히는데요. 고발장 작성, 손 검사는 안 했다는 거죠. 일단 대검 감찰부에선 고발장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3의 검사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손 검사,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죠. 김 의원이 조 전 부위원장에게 전달한 고발장은 당에 전달이 안 됐다고 하니 당내 또다른 전달자가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박범계 법무장관은 유의미한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했습니다. .

[박범계/법무부 장관 (어제) : 공수처가 이미 수사를 개시했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또 대검 감찰부에 의한 진상조사가 상당히 유의미하게 진행 중에 있고, 본질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조 전 부위원장은 공수처에 제출한 휴대전화에서 김웅 의원과의 대화방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신분이 노출되는 게 끔찍해서 삭제했다"고 하는데요. 김 의원은 휴대전화를 바꿨고, 손 검사의 휴대전화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발장 등 자료가 손 검사에서 김 의원으로, 조 전 부위원장으로 전달된 경로 등을 확인하는 것,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네번째 픽 <'장모' 대응 문건도?> 입니다. 검찰 발 새로운 문건이 등장했죠. 윤 전 총장 재직 당시 대검이 장모 최씨 입장에서 관련 사건을 정리한 문서를 만들었단 겁니다. 최씨는 요양급여 부정 수급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는데, 해당 문건엔 '투자자'라고 돼있었다고 하죠. 검찰 내부 정보, 특히 윤 전 총장 관련 진정 사건 경과도 문건에 담겨있었다는 보도도 오늘 새롭게 나왔는데요. 박범계 장관은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말한 '레드팀' 보고서라는 게 있다"면서 대검 발 문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죠. "문건의 형식이나 근거에 대해 초동 점검을 해봐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언론·국회 대응을 위한 기초 사실관계를 정리한 것"이고 통상업무일 뿐 해당 문건을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여권에선 이번 '고발 사주'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계속적으로 이 검찰총장과 관련된 사건들을 계속 스크린하고 그것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해서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해서 이 검찰총장 측에서 그것을 반격하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다섯번째 픽, <여야 공방>인데요. 민주당에선 이 '고발사주' 의혹에 더해 '장모 사건 대응' 문건까지 언급하면서, 윤 전 총장을 압박했습니다. 공수처의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는데요.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권의 완전한 사유화, 검찰 조직의 완벽한, 하나회 같은 충격적인 실체가 고스란히 확인된 꼴입니다. 공수처는 자신의 존재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부탁합니다.]

국민의힘은 '고발 사주' 의혹, 손 검사와 김 의원 간의 문제로 선을 그었습니다. 대신 공수처와 국정원의 개입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러니까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다면 둘이, 둘 간의 법률적인 문제잖아요. 우리는 이 문제를 왜 윤석열을 끌어들여서 대선에 공수처가 개입을 하고 국정원장이 왜 이 일에 등장을 했느냐, 그 이야기를 따지는 거지…]

진실은 수사 경과를 지켜봐야겠죠. 박범계 장관은 '유의미한 조사'가 되고 있다고 했는데,, 대검은 아직 진상조사를 '수사'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수처와 대검이 사건 관계인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USB 등을 확보했지만,, 난관이 많단 얘기가 나오는데요. 오늘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날이죠. 윤 전 총장은 당 안팎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인데, 경선 소식은 조금 있다 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뉴스픽 파이브로 전해드린 오늘의 국회 상황실, 제 원픽은 이겁니다. < '고발 사주' 냐 '제보 사주'냐… 홍준표·박지원과 각 세우는 윤석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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