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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증언 나선 조영대 신부 "역사 부정하는 전두환이 파렴치"

입력 2019-09-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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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증언 나선 조영대 신부 "역사 부정하는 전두환이 파렴치"

회고록을 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가 2일 전씨를 향해 "정확한 증거와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도 (헬기 사격을) 부인하는 태도야말로 파렴치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전씨의 사자(死者) 명예훼손 사건 재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광주지법에 출석한 조 신부는 취재진과 만나 "조비오 신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침묵을 깨고 5·18 헬기 사격 목격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인은 가족 모임이나 미사 때 5·18 헬기 사격에 대해 종종 언급했고, 관련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있었다"며 "진상조사를 걱정하며 한숨을 쉬시던 모습이 아직 기억난다. 사제로서 양심선언을 했던 그의 증언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가족 중에 군에 근무하던 분이 상부의 압력을 받고 더는 증언하지 말아 달라고 찾아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고인께선 미안한 마음이면서도 역사의 진실을 감출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씨가 헬기 사격을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파렴치한이라는 단어는 사제단 전체에 대한 모독이자 광주시민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역사적 왜곡과 망언 앞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조 신부와 함께 증인으로 나온 당시 육군 31항공단 탄약 관리 군인 출신 최종호 예비역 하사도 취재진과 만나 헬기 사격을 뒷받침할만한 증언을 이어갔다.

최씨는 "당시에 제가 탄약을 내줬으니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80년 5월 22일 광주로 출격했던 헬기에 실어준 탄약이 소모돼 있는걸 확인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기존의 증언을 강조했다.

이어 "(탄약이 소모됐는데) 사격을 안 했다는 건 이상한 이야기"라며 "(법정에서) 제가 생각나는 대로, 사실은 사실대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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