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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진영 "10위안에 6곡 정도가 조작 됐다 들어"

입력 2015-09-30 22:09 수정 2016-03-04 11:39

"음원 사재기, 실제 존재하는 걸로 생각"
"음악방송 순위 집계 방식도 문제 많다"
"방송국 순위, 대형기획사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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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실제 존재하는 걸로 생각"
"음악방송 순위 집계 방식도 문제 많다"
"방송국 순위, 대형기획사에 유리"

[앵커]

이렇게 위원회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가요계에 음원 사재기를 둘러싼 후폭풍은 거셉니다. 실제 가수와 기획사들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가장 궁금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30일) 한 분을 모셨는데요. JYP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가수 박진영 씨가 지금 제 옆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이 자리에서 두 번 뵙습니다. 대중문화인을 이렇게 가까운 시일 안에 두 번 뵙는 건 쉽지 않은데.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감사합니다.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사안이 좀 복잡하고… 지난번에는 앨범을 내셔서 모셨었단 말이죠.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네.]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문제로 또 모시게 됐는데.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한 최고령 가수다라고 지난번에 기분 좋게 서로 소개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음원차트에 사재기가 존재한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주변 분들이 얼마 전에 저에게 이제 연락이 와서 왜 저희 회사는 안 하냐, 좀 바보 같다. 다른 많은 기획사들이 하는데 그렇게 안 하면 손실 아니냐, 그러면서 사실은 자기들도 한다라고 말을 해 준 분들까지 있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너무 답답했는지,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저희 회사 원칙을 설명하고 대신 좀 만나게 해줘라 하고 오히려 부탁을 해서 저희 직원이 만남을 갖고 그 내용을 이제 좀 좋은 방법인지 모르겠지만 녹취를 해서 그걸 가지고 검찰에 고발을 했었습니다.]

[앵커]

녹취록을, 그러니까 녹음파일을 가지고 계시다는 거잖아요.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네, 그걸 또 저희 회사 혼자 하는 것보다는 동료 기획사들과 함께하고 싶어서 그 내용을 이제 주변 기획사 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고 이제 4개 사가 함께 검찰 고발했습니다.]

[앵커]

4개 사라고 하면 저희가 알 만한 그런 대형 기획사들이 다 들어가…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SM기획과 YG, 스타제국 이렇게 저희 회사까지 네 회사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그 4개 회사는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하시는 건가요? JYP 포함해서.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제가 아는 선에서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그 나머지 기획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일단 회사 차원에서만 한다고 생각하는 건 좀 그것도 맞지 않는 생각일 수 있거든요. 회사 차원에서는 안 해도 회사 소속의 개인이 할 수도 있고요. 혹은 작곡가가 할 수도 있고 또 연예인 본인이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사실 가능성은 여러 가지가 열려 있기는 합니다.]

[앵커]

이건 좀 분명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번에도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팬 여러분께서 선의로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음원을 많이 샀다라든가 이런 것은 그건 사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고요. 그게 조금 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은 규모로 했다 한들 그것은 팬 여러분이 순수한 의미에서 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는데 예를 들어서 브로커가 개입됐다라든가 다른 마케터들이 개입돼서 했다면 그거 혹시 예를 들면 JYP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박진영 대표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혹시 밑에서 아니면 주변에서 있을 수도 있는 건 아닐까요? 죄송합니다. 이거는 계속 의심만 해야 되는 일은 아닌데.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우선 팬 여러분들 얘기를 잠깐 하자면 사실 그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은 엄청난 에너지거든요. 사실 그 에너지가 지금의 한류를 만들었다고 봐도 될 정도의 에너지인데. 이 에너지를 조금 더 양성적으로, 조금 더 활발히 신나게 펼칠 수 있는 그런 통로를 마련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 같아요. 그래서 그런 통로를 좀 마련해 주는 일에 좀 다 같이 고민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고요. 그다음에 이 음원 수익을 통해서, 수익이 발생되는데요. 그 수혜자가 꼭 회사만은 아닙니다. 그 수혜자는 작곡가도 있고요, 작사가도 있고 가수도 있기 때문에 꼭 어느 주체에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하는지는 사실은 조금 더 넓게 가지고 수사를 해 봐야 될 일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 보도가 나간 이후에 물론 박진영 씨가 계신 JYP도 마찬가지고 또 YG 쪽에서도 이거는 제대로 한번, 이번에 자리를 잡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제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같이 이번에 4개 사가 수사의뢰를 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요.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아니요. 수사의뢰한 것은 훨씬 전의 일입니다. 그런데 불기소됐습니다. 왜냐하면 증거를 더 이상 찾을 수 없다고 하셔서 안타깝게 불기소되고 끝났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몇천 건의 비슷한 아이디, 혹은 같은 아이디 이외에 수십만 건에 달하는 경우도 있는데. 몇천 건은 모르겠습니다. 수십만 건까지 가면 그건 분명히 문제 있는 거죠?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사실 어느 분야나 기록과 평가되는 그 기준이 공정하면 그 분야는 무조건 발전하잖아요. 그런데 기록과 평가가 왜곡돼 있고 그게 특히 이제 우리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득권자들이 이렇게 유리하게끔 룰 세팅이 돼 있거나 평가가 왜곡돼 있으면 정말 새로 뭘 시작하려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끼어들어갈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죠.]

[앵커]

멜론 차트가 있지 않습니까? 그게 제일 이제 많이…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점유율이 제일 높죠.]

[앵커]

1위에서 30위 안에 있는 곡들 중에 꽤 많은 곡들이 이런 작업에 의해서 순위에 들어갔다라는 주장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 개연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저희가 만났고 그 녹취한 녹음물에는 그분이 이제 10위 순위를 보여주면서 6곡을 집으셨어요. 10곡 중의 6곡. 그게 얼마만큼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앵커]

우리가 만든 거다?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우리나 자기들끼리 아시나 봐요. 그래서 10곡 중 6곡을 집는 게 그 녹음파일 안에 있습니다. 그분 말에 의하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10위 안에 곡 중에 6곡이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앵커]

물론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는 전제를 당연히 다시는 거지만. 이것이 이른바 알게 모르게 다 서로 아는 그런 내용들이라면 그러면 분명히 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팬 여러분들께서는 예를 들면 어느 특정 그룹의 팬인데 우리 그룹이 그런 의심을 받고 있다고 하면 굉장히 기분 나쁜 일이기도 해서 항의도 많이 하시고 그러기는 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어찌 보면 옥석이 가려져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은데 아까 왜 연락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하셨잖아요. 주변에서 그러니까 박진영 씨 이외에도 다른 가수가 기획사 쪽에서 이렇게 브로커든 누구든 다른 업체든 해서 연락을 받아서 그것이 실행에 들어간 예를 혹시 들어보셨습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주변 한 분은 그냥 사실 자기도 했다는 얘기까지 저한테 하실 정도로. 제가 너무 답답했는지, 저희 회사가. 자기도 한다고 정말 지금 이게 혼자 안 해가지고 될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거 보면 굉장히 심각한 상태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 방법은 저희가 보도해 드린 대로 일종의 음원사재기?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맞습니다.]

[앵커]

그 방법. 다른 방법은 없는 거죠?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지금 현재 저희가 알고 있는 바는 검찰에 고발한 내용, 그 음원사재기였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진영 씨께서는 다른 문제도 제기하신 바가 있습니다. 음악방송 프로그램 순위 집계방식, 여기에도 문제가 많다. 좀 아쉬운 점이 많다라고 말씀하신 바가 있는데…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지금 이제 크게 영향력이 있는 차트라고 하면 음원차트가 있고 또 하나는 방송국에 있는 음악 프로그램. 특히 이제 외국에서 K팝 팬들은 이걸 굉장히 많이 보죠. 그래서 이 순위가 또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그런데 이게 좀 굉장히 아쉬운 게 이제 우리가 다 아는 빌보드차트나 일본의 오리콘차트나 아이튠스 차트나 이런 모든 차트는 음원순위와 앨범순위가 분리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나라 방송국 음악순위만 이 2개가 통합돼 있습니다. 이게 이제 어떤 결과를 낳느냐면 요즘은 특히 이제 팬덤이 강하지 않은 가수는 앨범을 안 내거든요.]

[앵커]

그렇죠. 워낙 장사가 안되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음악 1곡만 내는 가수들이 참 많은데 이 가수들은 앨범 집계 점수를 이미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이 음악의 순위와 앨범의 순위는 성질이 굉장히 다른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계속 이 두 가지를 분리해 왔는데 이것들이 묶여 있는 게 당연히 이제 대형기획사나 팬덤을 갖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한테 좀 유리하게 작용을 하고 있는 면이 있어요.]

[앵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기서 나타난다, 그런 말씀이시죠.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그렇게 되죠. 그래서 사실 이 부분을 고쳐보려고 방송국 책임자분들을 제가 직접 찾아가고 동료 기획사 사장님들도 만나고 나중에 답답해서 지상파 책임자분한테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서양의 차트와 비교하는 내용까지 다해서. 그런데 이게 사실은 바뀌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앵커]

다시 순위 얘기로 잠깐 좀 돌아가겠습니다. 사재기를 하지 않고 순위에서 1위 하기에는 굉장히 어렵겠군요, 그렇다면?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제가 올해 저희 회사에서는 1위를 한 곡이 3곡 있었는데요. 그 3곡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반대로. 정말 특히 이제 저희는 사실은 심증은 있었고 녹취한 파일은 있었지만 실제적인 취재까지는 못했었는데 JTBC 기사를 보고 오히려 저희는 저희가 짐작했던 부분 중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사실이겠구나라는 확신을 얻고 오히려 1위한 곡들이 대단하고. 제가 볼 때는 이제 너무 인기가 있어서 1위하는 곡은 아직까지는 그래도 영향력을 벗어날 수가 있는데, 오히려 그 중간 단계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1위를 할 정도로 강하지 않으면 그냥 밀려나가는.]

[앵커]

그렇군요. 다시 그 앞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까 그 녹음 파일을 말씀하셨는데요. 저희가 지금 들려드릴 수는 없지만 어떤 내용이 들어가 있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결과적으로 이제 저희 회사를 설득하려고 다른 회사들이 얼마나 많이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한참 늘어놓으셨고요.]

[앵커]

그 다른 회사에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대형기획사들도 안 들어가 있습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아니, 구체적으로 그런 대형기획사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수들을 주로 집어서 얘기했는데. 그런 가수들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대형기획사 가수는 없었고요.]

[앵커]

그런데 그때 증거가 부족해서 결국은 불기소 처분됐다고 말씀하셨잖아요.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네, 검찰수사 결과.]

[앵커]

그 녹음파일이 증거가 전혀 안 됐다는 얘기인가요?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그 녹음파일 당사자를 만나고 했는데 그분이 브로커 이상의 정황을 발견할 수가 없어서 그분이 직접 하신 게 아니라 브로커인데도 증거 불충분으로 불구속기소 됐습니다.]

[앵커]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 이후에 이 상황이 어떻게 벌어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때는 불기소 처분이 났지만 또 상황이 달라졌으니까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고요. 정부에서 위원회 만들어서 개선해 보겠다고 하는데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우선 제일 중요한 건 계류 중인 법안이 하나 있습니다. 출판물은 현재 사재기를 하면 처벌을 받도록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음악만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계류 중인 법안이 우선 빨리 통과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는 이제 기술적으로 음원 사이트들이나 이런 분들과 협조를 해서 좀 더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어서 방법을 찾으면 충분히. 아예 없앨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리어카에서 파는 그 불법 음원처럼 어느 비율 이하로는 낮추는 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JYP 대표 박진영 씨였습니다. 지난번에 뵀을 때는 가수 박진영으로 봤었고 오늘은 대표 박진영 씨로 뵙는 것 같기는 한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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