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연말정산하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직장인들 많습니다. 세금 폭탄을 실제로 피부로 느끼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남궁욱 기자입니다.
[기자]
'13월의 폭탄'을 안게 된 납세자들은 화가 났습니다.
[이용/서울 등촌동 : (연말)정산해서 돌려받는 게 줄어드는 거니까, 소득공제 받는 입장에선 좋지는 않죠.]
논란은 재작년 정부의 세제 개편 때 예고됐습니다.
연봉 3400만 원 이상이면 소득세 16만 원을 더 거두기로 했다가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진화에 나선 청와대도 국민을 거위에 비유해 일을 키웠습니다.
이걸 수습한 건 대통령.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2013년 8월 12일 :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 방향과 어긋나는 것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사태는 대통령 지침대로 연봉 7000만 원 밑으론 세부담을 거의 늘리지 않기로 하면서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이 개편안이 적용된 올해 연봉 6000만 원 납세자도 경우에 따라 세 부담이 크게 늘었단 주장이 나옵니다.
정부가 소득공제를 통해 돌려주는 예산 자체를 9000억 원 가까이 줄인 탓에 사실상 증세가 됐단 겁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새정치연합 : 13월의 공포, 1월의 공포, 1월의 악몽으로 다시 우리 주머니에서 세금을 더 내라고 하는 실정이 됐습니다.]
당초 약속과 달리 '거위털을 뽑아도 너무 아프게 뽑게 된' 상황에 납세자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