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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와 비교하면 더 대단한 오승환

입력 2013-06-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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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와 비교하면 더 대단한 오승환


올 시즌 오승환(31·삼성)에게는 세이브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그는 1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번의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13세이브로 구원부문 5위. 손승락(31·넥센)과 앤서니(31·KIA)는 20세이브씩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봉중근(33·LG)이 15세이브, 김성배(32·롯데)가 14세이브로 오승환에 앞서 있다. 이들 모두 오승환보다 세이브 기회가 많았다. 앤서니는 22번, 손승락과 김성배는 20번, 봉중근은 16번 세이브 상황에 등판했다. 세이브는 '상황'이 만들어준다. 오승환은 다른 지표에서 한국 최고 마무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승환은 17일 현재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 중이다. 김성배(2.97)와 손승락(2.78)은 2점대, 앤서니는 3점대(3.86)다. 이미 오승환과는 비교할 수 없다. 봉중근은 오승환보다 더 좋은 0.36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하지만 봉중근 스스로 "나를 오승환과 비교할 수 없다. 한국 최고 마무리는 오승환"이라고 선을 긋는다.

오승환은 실점 위기조차 만들지 않는다. 오승환의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은 0.52다. 2이닝을 소화해야 한 명의 출루를 허용하는 수준이다. 앤서니(1.44)와 손승락(1.24)은 이닝당 한 명 이상을, 봉중근(0.92)과 김성배(0.89)는 한 명 가까이 출루를 허용했다. 안타를 내주지 않으니, 출루 허용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승환의 피안타율은 불과 0.127다. 마무리 투수 중 2할대 미만의 피안타율을 기록하는 이는 오승환과 김성배(0.198) 뿐이다.

봉중근은 "구위의 차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무거운 직구를 던진다. 슬라이더의 제구도 잡혔다. 위기가 오면, 삼진으로 돌파한다. 오승환은 올 시즌 21이닝을 소화하는 사이, 27개의 삼진을 잡았다. 이닝당 1.29개의 삼진. 류중일(50) 삼성 감독은 "마무리는 타자를 압도해야 한다. 1사 만루 위기가 온다고 가정하자. 삼진 하나를 잡으면, 주자의 움직임 없이 2사 만루가 된다. 땅볼이나 플라이가 나오면 실점할 확률이 생기지 않나. 오승환은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4월25일 잠실 LG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빗맞은 안타를 연속해서 내주는 불운 속에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영진과 이대형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손승락만이 이닝보다 삼진이 많다.(22⅔이닝 23탈삼진)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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