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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 친노 주류, 더민주 주도권 경쟁 시작

입력 2016-04-20 15:09

합의추대에 친노 저항…당권 후보 수두룩
김종인 '발끈', 문재인과 합의 거론…문재인, 진화 나설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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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추대에 친노 저항…당권 후보 수두룩
김종인 '발끈', 문재인과 합의 거론…문재인, 진화 나설지 관심

김종인 대 친노 주류, 더민주 주도권 경쟁 시작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친노 주류 간의 당권을 향한 전쟁의 서막이 오르는 분위기다. 그 발화점은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싼 '합의 추대' 방식이었다.

김 대표는 총선 승리의 공을 앞세워 내년 대선까지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에 기대하며 대표 자리에 추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 때까지 당을 이끌어달라고 이야기했던 부분도 김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할 당시 대선까지 당을 맡아달라는 부탁받은 사실을 밝히며 사실상 당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를 삼고초려할 때 비례대표 2번으로 모시고 싶다고 했고,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 달라고 했다는데"라는 질문에 "뭐 그건 실제로 나하고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앞으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가는 것이지 누가 뭐라고 해서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내 반발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당권까지 '마이웨이'를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김 대표의 주장에 대한 반발이 크다. 일단 문 전 대표가 언급한 '대선 때까지 당을 이끌어달라'는 부분에도 해석 차가 있다. 친노 등 김 대표 반대 편에서는 "문 전 대표가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아달라는 것이지 반드시 대표를 약속한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미 정청래 의원 등 대표적 강경 주류 측에서는 김 대표를 겨냥해 "욕심을 화를 부른다. 합의 추대는 100%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나섰다. 정 의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가만히 못 있겠다. 더민주 선장은 아무에게나 함부로 맡겨서는 안된다"며 "민주정당에 걸맞는 리더십이 서야한다. 그래서 나는 투쟁한다"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아직 복당은 안됐지만 친노 좌장 격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도 구원이 있는 김 대표에 대해서는 여간 불편해하지 않는 눈치다.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사실상 김 대표 불가론이다.

이처럼 친노 주류와 김 대표 진영 간 논란의 불씨가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문 전 대표가 과연 진화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셀프공천' 파문을 낳았던 비례대표 공천 갈등 때도 막판에 김 대표를 찾아 설득, 그의 사퇴를 만류하고 사태를 수습한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원내의 일은 원내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의원들 중심으로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일단 발을 뺐다.

그러나 7월 전당대회를 감안하면 더이상의 침묵도 어렵다. 방치할 경우 김 대표와 친노 주류 간의 힘겨루기가 계속돼 이 문제가 결국 문 전 대표의 부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이 문제는 김 대표와 친노 주류간 갈등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다. 당내에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후보가 많다. 이들이 합의 추대에 동의할 리도 없다. 6선에 성공한 정세균 의원, 4선의 박영선·송영길·김진표 의원 등이 당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데 이들이 김 대표에게 당 지휘봉을 순순히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이다. 결국 김 대표와 친노 주류의 갈등이 깊어지면 이들도 친노 주류 측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큰 것이다.

당권 도전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송영길 의원은 "전대는 더 논란이 될 필요가 없다. 당헌당규상 전대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경선을 하게 된다"며 "총선 민심을 수렴한 새로운 지도부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김 대표의 합의추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당권에 대한 뜻을 확고히 하는 눈치다. 친노 색채를 더욱 지워가야 정권교체가 가능하고, 그 정점에는 자신이 서 있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총선 승리에 대한 샴페인은 터트렸지만, 지금부터는 그 샴페인을 누가 마시느냐를 놓고 김 대표 진영과 친노 진영이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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