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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통령 취임식…트럼프 마지막 메시지 '바이든' 없어

입력 2021-01-20 19:42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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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앞으로 몇 시간 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립니다. 워싱턴은 축제 분위기 대신 삼엄한 경계로 둘러싸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전야에 코로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촛불을 밝혔는데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영상 메시지를 남겼는데, '바이든'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류정화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그나저나 박 장관이 어제 예능에 출연했잖아요. 반장들 중에 본 사람 있어요? (저는 이번주에 트럼프 발제를 맡아서 CNN을 봤습니다.)] 

[그러면 정식 취임식은 몇 시에 시작하는 거예요? (취임식은 통상 오전 11시 반쯤에 시작이 됩니다.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 1시 반쯤이니까… 저도 일어나서 볼까 생각하고 있고요.]

[바이든 취임식 류 반장 시키려고 했는데 (제가 보겠습니다. CNN 보는 게 제 취미라서요.)]

말이 씨가 된다더니, 진짜 미국 대통령 취임식 발제를 하게 됐습니다. 취미를 비밀에 부칠 걸 그랬나 봅니다. 지금부터 6시간쯤 뒤, 미국의 최고 권력이 바뀝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46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취임 전날 밤 한 일, 40만 명이 넘은 코로나 희생자를 추모하며 불을 밝히는 거였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19일) : 치유하기 위해선 기억해야 합니다. 기억하는 건 때로 힘들지만, 그게 우리가 치유하는 방법이고, 국가로선 중요한 일입니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60년 간 살았던 고향 델라웨어를 떠나면서 눈물의 연설을 했습니다. 6년 전 세상을 떠난 첫째 아들을 떠올렸습니다. 만 29살 최연소 델라웨어 상원의원이었던 바이든 당선인은 이제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19일) : 눈물을 이해해 주세요. 제가 죽으면, 델라웨어는 제 심장에 새겨질 것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 바이든이 이 자리에 없다는 것입니다.]

상원의원 시절에도, 매일 델라웨어에서 워싱턴으로 기차를 타고 통근을 했던 바이든 당선인, 이번엔 기차를 타지 못했습니다. 워싱턴 기차역에 내릴 때 보안상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를 타게 됐는데, 대통령 전용기 대신 전세기를 빌려 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으로 전용기를 타고 취임식장에 도착했죠.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의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19분 47초짜리 동영상입니다. 그런데 여기엔 '바이든'이라는 이름,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지지자들에 대한 메시지만 보면, 재임 기념 연설문 같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수요일 정오에 새 행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준비를 하면서, 우리의 운동은 이제 시작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유례없는 일입니다. 국가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믿음은 날이 갈수록 강해지기만 합니다.]

영상 내내 본인의 치적, 특히 경제적인 성과를 과시했는데요.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는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 퍼레이드에는 '한국'도 등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우리는 깨진 무역 거래를 조정하고, 끔찍한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과 불가능한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했으며, 일방적인 한국 협정을 재조정했습니다.]

일방적인 한국 협정, 그러니까 처음에 5배 올려달라고 '일방적으로' 요구했던 그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해 50%까지 인상폭을 낮추긴 했지만 결국 우리 정부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었죠. 관련 소식을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까지는 아니지만 '내란'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탄핵까지 가결된 그 부분, 의사당 습격 사건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부정적인 평가를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9일) : 모든 미국인들은 우리 의사당 공격에 대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정치적 폭력은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한 공격이고,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취임식 불참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에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셀프 환송식을 할 예정이죠. 초청장을 여러군데 보냈지만, 4년 간 옆자리를 지켰던 펜스 부통령 마저도 거절했습니다. 퇴임 전 신임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대하거나, 집무실 책상에 친필 편지를 남기는 전통도 모두 무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작 본인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를 매우 소중히 여겼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17년) : 오바마 대통령이 준 건데요. 너무 멋진 편지고, 소중히 여길 겁니다.]

이제 6시간 뒤면 진행될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 미리 한번 볼까요. 현재 워싱턴은 마치 '유령도시' 같습니다. 거리엔 사람이 없고 무장한 군인들만 오갑니다. 의사당 앞에는 성조기와 각 주 깃발 19만 개가 가득 메웠습니다. 성조기 주변, 의사당 앞에서 링컨 기념관까지의 구간은 주 방위군 2만 5천명이 철통 방어를 합니다. 현지시간 20일 정오, 우리 시간 내일(21일) 새벽 2시부터 바이든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는데요. 임기 시작 직전에 의사당 앞에서 취임선서와 취임 연설을 하게 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야외 취임 선서가 두렵지 않다"고 밝혔었죠.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은 선서 때,, 1893년부터 집안에서 전해 내려온 성경에 손을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바이든 당선인을 공식 지지했었죠. 레이디 가가가 미국 국가를 부르고요. 제니퍼 로페즈 등이 뮤지컬 형식의 공연도 할 예정입니다. 이후 전직 대통령들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차도를 걸어가며 인파들의 환호에 답하는 게 관례였는데, 이번엔 이 행사는 없습니다. 코로나19와 테러 위협으로 이 공간은 텅 비게 되죠. 4년 전, 8년 전엔 이곳이 인파로 가득 찼었는데요.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 현지를 한번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상복 특파원?

[저는 취임식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쌀쌀한 날씬데도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당시 취임식 어땠는지,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본인이 기르던 개 두 마리도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독일 셰퍼드 종인 메이저와 챔프인데요. 챔프는 2008년부터 키웠고, 메이저는 2년 전 보호소에서 입양한 구조견입니다. 대통령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건 백악관의 오랜 전통인데요, 지난 100년 간 아무 동물을 키우지 않은 건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유산을 새 코너 '류가네 밥상'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년 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히 해왔던 말들 얼마나 지켜졌을까요. 밥상이 푸짐하죠, 어디에 먼저 젓가락을 올려야할 지 고민입니다. 먼저 일자리 반찬을 집어 볼까요.

[우리는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것입니다.]

일자리를 주겠다던 트럼프 대통령, 약 4년 만에 실업률은 오히려 2%p 올라갔네요. 마지막 연설에서 경제 성과 강조했던 건 어떨까요.

[우리는 경제를 되찾을 것입니다.]

실제 주가가 1.5배 뛴 건 사실이네요. 그런데 연방 예산 적자는 4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번엔 국가의 의무죠, 안전 반찬 집어봅니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입니다.]

FBI에 따르면 미국 내 혐오범죄 비율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20%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어떨까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4년전 보다 18%p떨어졌네요.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 '아메리카 퍼스트'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수 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CNN이 보도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바이든, 곧 취임식…트럼프 마지막 메시지엔 '바이든'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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