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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차 컷오프…텐션 오른 홍준표·절치부심 최재형

입력 2021-09-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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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5일)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컷오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8명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했는데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캠프를 전격 해체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후보 11명 가운데 3명이 탈락했는데요. 박진, 장기표, 장성민 후보입니다. 1차 컷오프는 지난 13~14일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는데요. 책임당원과 일반국민 각각 2000명씩 표본조사를 실시해 결정했습니다. 당원 조사 20%, 일반국민 조사 80%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았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1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남은 후보는 8명, 2차 경선부터는 진검승부가 벌어질 예정인데요. 후보들간 TV토론이 줄줄이 예고돼 있죠. 국민의힘은 향후 레이스에서 그간 기대에 못 미쳤던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홍원/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 : 지금까지 토론을 원했던 모든 분들이 2차 경선에서 본격 토론이 시작되기 때문에 많이 기대해 주시고 또 많이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1차 컷오프를 통과한 8명 가운데 2명에 초점을 맞춰보려고 하는데요. 선정 테마는 '텐션 업'과 텐션 다운'입니다. 먼저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첫번째 인물, '텐션 업'의 홍준표 의원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후보님께서 1등 할 거라고 자신하십니까?) 아니, 저는 컷오프만 안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겸양의 말씀 아니십니까?) 아니요. 그게 사실 1차 컷오프는 그건 큰 문제가 안 되죠. 나는 2등만 해도 크게 만족합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요.]

홍 의원, 겸손하게 서두를 뗐지만요. 언중유골이라고 할까요. 앞으로 시간이 많다는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담긴 것 같은데요. 겸손은 홍 의원의 스타일과 그다지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슬슬 본심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윤석열의 시간은 가고 홍준표의 시간이 왔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는데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처음 나올 때 굉장히 부풀 대로 부풀어 올랐고 앞으로 전개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는 재도약할 만한 그런 호재가 없습니다. (그러면 결론은 무야홍이네요? 그러면.) 20·30대가 SNS 놀이 판에 만들어낸 말인데 그게 지금 유행이 돼 있죠. (그런데 후보님 무야홍보다 무대홍이 더 좋으시죠?) 그렇습니다.]

윤 전 총장에게 남은 건 악재 뿐이다, 이제 자신의 상대는 더 이상 윤 전 총장이 아니라는 말이겠죠. '무야홍'은 따놨고 벌써 본선 준비에 들어간 분위기인데요. 아예 본선 상대를 고르기까지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본선 상대로 이낙연 후보가 좋으십니까, 이재명 후보가 좋으십니까?) 저는 이재명 후보가 좀 수월하죠.]

홍 의원, 정세균 전 총리가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이낙연 전 대표가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도 열어두긴 했는데요. 이 전 대표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군요. 그 이유는 뭘까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낙연 후보는 그분이 점잖고 또 토론을 하면 답답할 거예요. 토론해보면.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인파이터고 한번 툭 건드리면 바로 반응하거든요.]

홍 의원과 이 지사의 별명, 한 명은 '콜라'고 한 명은 '사이다'죠. 홍 의원 말 대로 둘 다 '아웃복서'가 아니라 '인파이터' 성향이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럼 콜라와 사이다의 승부는 어떨까요?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재미있을 겁니다. 아마 이재명 후보가 나오고 제가 나가면 시청률이 아마 굉장히 높아질 거예요.]

홍 의원, 혹시 이런 장면을 기대하고 있진 않을까요?

[JTBC '시지프스' 4회 : (콜라병에 부탄가스 주입) 이렇게 하면 병 안에 액체 상태로 맺히거든? 그리고…]

첫번째 인물의 마무리는 조 멘토의 '톡쏘는 정치'를 오마주해볼까 하는데요. 톡쏘는 한 마디 던지고 다음 인물로 넘어가겠습니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2019년 4월 17일) : '이곳에는 콜라… 콜라가 필요하다' 혹시 누군가의 막말이 청량음료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이미 중독의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

'줌 인'이 선정한 두번째 인물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홍 의원이 '텐션 업'이라면 최 전 원장은 반대로 '텐션 다운'인데요. 출마 선언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JTBC '신예리의 밤샘토크' / 어제) : (우리 최 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있고 박스권을 유지한다고 하나요. 왜 이런 지지율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유 파악?) '네가 나라를 사랑하는 건 아는데 네가 사랑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네가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내가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겠구나. 정말 불의에 단호하게 맞서고 또 흔들리지 않는 모습, 결기 있는 모습…]

지지율 정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기 있는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인데요. 어젯밤 기습적인 결기를 보여줬습니다. 돌연 캠프 해체를 선언한 겁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페이스북, 어제 / 음성대역) : 이대로 사라져버리느냐, 아니면 또 한번 새로운 출발을 하느냐는 기로에 섰습니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합니다. 이 시간부터 최재형 캠프를 해체합니다. 홀로 서겠습니다. 그 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최 전 원장, 페이스북에 일종의 반성문을 올렸는데요. 정치권 입문 뒤 주변에 있던 기성 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렸고 왜 정치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잊은 채 달려왔다고 털어놨는데요. 이제 혈혈단신으로 다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결국 수석 쓴소리꾼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셈입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3일 / 화면출처: 유튜브 'SF포럼') : 최재형 감사원장은 최근에 와서 이제 터득을 한 거 같아. '내가 이거 기존에 국민의힘 사람들 가지고는 아무것도 안되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을 하는 거 같고… 자기 캠프에 대한 변화를 갖다가 시도하지 않을 수 없을 거예요.]

최 전 원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배수진을 치며 승부수를 띄운 거겠죠. 오늘도 페이스북에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죽을 각오로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는 결심을 드러냈습니다.

[윤태곤/의제와분석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뭔가 승부수를 던지는 거겠죠.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도 위기다, 라고 하는데 이 위기라는 건 윤석열 중심으로 자꾸 이야기가 나고 바이럴이 형성되고, 논쟁이 되는 위기니까 그런데 최재형 후보는 무플인 상황이잖아요.]

캠프 해체 이후 홀로서기는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안 대표는 TV토론으로 꺾인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막판에 뚜벅이 유세를 진행했는데요. 나홀로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죠.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2017년 5월 7일) : 이번 선거는 (이번 선거는)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미래로 나갈 건가 (미래로 나갈 건가)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1번, 2번은 과거입니다.(1번, 2번은 과거입니다.) 3번은 미래입니다. (3번은 미래입니다.)]

당시 안 대표가 기울어진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키진 못했지만요. 지지율 추가 하락은 막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번 최 전 원장의 결단도 이와 결이 비슷하다는 겁니다.

여기에 최 전 원장, 안 대표 말고 홍준표 의원에게도 한 가지 닮고 싶은 면이 있나 봅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JTBC '신예리의 밤샘토크' / 어제) : 그분(홍준표 의원) 말씀이 시원시원하잖아요. (좀 부러운 측면이 있으신가요?) 젊은이들이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들어보니까 귀엽다고 하더라고요. 귀엽다는 표현은 젊은이들 사이에 강한 호감이라고 하던데. (부러우세요?) 저도 이제 좀 귀엽게 보이게 돼야죠.]

굳은 결기와 귀여움을 무기로 지지율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쇄신에 성공해야 2차 컷오프 통과도 바라볼 수 있을 테니까요. 자, 오늘은 이렇게 텐션 업과 텐션 다운의 두 후보를 살펴봤는데요.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은 이 두 후보에 초점을 맞춰 관전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텐션 오른 홍준표, 절치부심 최재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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