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외부와 차단된 선수촌 안의 모습들이 어느 때보다 생생하고 세세하게 세상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MZ 세대', 2030 선수들이 자신의 소셜미디어로 도쿄 올림픽의 뒷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중계하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에릭 쇼지/31세 (미국 배구 대표) : 간장소스를 곁들인 프라이드치킨이에요. 음…]
유튜버처럼 음식 리뷰를 하는 이 사람,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배구 국가대표선수 에릭 쇼지입니다.
방역수칙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올린 선수도 있습니다.
[틸리 컨스/20세 (호주 수구 대표) : 식당에선 우리 손이 닿는 가림막, 의자 모든 걸 닦아요.]
18살 미국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수니사 리는 "SNS를 많이하느라 동메달을 받았다"며 "틱톡만큼은 끊을 수 없다" 고 했습니다.
짧은 영상 클립을 공유하는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이 2030세대 선수들 사이에서 올림픽 비하인드를 중계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는 겁니다.
골판지 침대에서 올라가 튼튼한지 확인해보기도 합니다.
[샘 플리커/19세 (호주 다이빙 대표) : 우리는 골판지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동료 캐스의 침대는 벌써 망가졌어요. 제 침대는 튼튼해요.]
인스타그램에선 심각한 문제제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격리 시설과 음식이 불만족스럽다고 알렸습니다.
[샘 켄드릭스/28세 (미국 장대높이뛰기 대표) : 다른 미국 선수들은 저와 같이 이런 경험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소셜 미디어를 익숙하게 즐기는 MZ세대들은 경기장 밖에서도 유감없이 끼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