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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그립지만"…고향 대신 '소망 키운' 청년들의 설

입력 2019-02-05 20:28 수정 2019-02-0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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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 시대 청춘의 삶은 우리 사회의 현재를 반영합니다. 때문에 매년 전해드리는 소식이지만 올해도 우리 청년들의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설날인 오늘(5일)까지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부하느라 책상 앞을 떠나지 못하는 청춘들이 있죠. 저희 취재진이 이들을 만나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저마다의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 공무원 준비하고 있는 26살 정재훈입니다."

"24살 대구 사는 김광윤이라고 하고, 서울에서 회계사 공부하고 있습니다."

"26살 임채욱이고요,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 노량진동의 한 카페 커피 내리는 임채욱 씨의 손이 바쁩니다.

[음료 드릴게요.]

명절에 보통 어머니 고향인 충남 서천에 내려가지만 이번에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임채욱/카페 아르바이트생 : 아무래도 친척분들이 좀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요.]

편의점에서 일하는 유한나 씨도 마찬가지 입니다.

명절이지만 평소와 다름 없이 물건을 채우고, 계산합니다.

[유한나/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오늘 대타로 왔어요. 그냥 쉬는 날인데 부탁하셔서 하게 됐어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모으기 위해 명절에 동료를 대신해 일하기로 한 것입니다.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학원은 공부하는 학생들로 꽉 들어 찼습니다.

설날을 맞아 컵밥집도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문을 연 몇몇 점포 앞에는 서서 끼니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몰립니다.

[정재훈/경찰공무원 준비생 : 집 밥 그리워요. 맨날 여기서 사 먹고 하니깐 엄마가 해주는 밥도 먹고 싶고…]

서울에 혼자 올라와 공부하는 김광윤 씨는 고향 대구에 가기를 포기했습니다.

3주 앞으로 다가온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김광윤/대학생 : '시험공부 잘 돼가니?' 이런 얘기를 들으면 더 그럴 것 같아서 남아서 공부하는 게 좀 더 마음이 편한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이 어느새 33만 명을 넘어섰지만 청춘들은 그래도 새해를 기대해봅니다.

"자격증 준비하는데 붙었으면 좋겠어요"

"시험 얼마 안 남았는데 꼭 합격해서 부모님 기쁘게 해드리고 싶어요"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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