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 연준의 0.75% 포인트, 큰 폭의 금리인상에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올랐던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인데 다우지수는 1년 5개월 만에 3만 선이 붕괴됐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41% 떨어진 2만9천927.0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3만 선이 무너진 것은 1년 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기술주 중심으로, 특히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지수는 4.08%나 떨어졌습니다.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S&P 500 지수도 3.25% 내렸습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0.75%p의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그래도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에 안도하며 상승했던 증시는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밤 동안 영국과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며 돈줄 죄기에 동참한 영향이 컸습니다.
[케빈 만/헤니언 앤 월시 자산운용 대표 : 스위스가 기준금리를 0.5%p 올렸습니다. 이제 자신들의 대차대조표에서 미국 주식을 내다 팔 거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가 이미 눈앞에 왔다는 공포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흔들었습니다.
[벤 버냉키/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제 생각엔 경기침체가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데 매우 서툽니다. 하지만 연준은 (이를 막을) 괜찮은, 합리적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이날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인의 56%는 현재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돈줄을 죄면 경기가 죽을 수 있고 풀어두면 물가가 치솟는 딜레마 속에서 세계 경제는 점점 더 힘든 선택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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