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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낸 크루즈 선장 '체포' 조사…블랙박스 확보 관건

입력 2019-05-31 20:26 수정 2019-05-31 21:48

"다뉴브강 소형선박…구명조끼 없는 게 보통"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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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소형선박…구명조끼 없는 게 보통" 증언


[앵커]

지금부터는 유람선 사고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침몰한 유람선을 들이받은 크루즈 선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요. 현지에 김성탁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성탁 특파원, 사고를 낸 크루즈의 선장을 상대로 조사가 진행 중이겠군요?

[기자]

저는 지금 침몰한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은 바이킹 시긴호가 오늘(31일) 아침까지 있던 곳에 나와있습니다.

이 배는 유람선을 뒤에서 들이받은 뒤 구호조처도 없이 그대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크루즈선의 뱃머리를 보면 당시 부딪혀 긁힌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이 크루즈의 선장을 용의자 신분으로 체포해 구금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부주의 태만으로 수상교통에서 다수의 사망 사고를 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앵커]

혹시 경험미숙은 아니었나 하는 의문도 나오는데, 이 선장의 운항 경험 어느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까?

[기자]

선장은 64세 유리 C 라는 분인데요.

오랜 운항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 조사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크루즈에는 자동항법장치도 달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이곳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였는데요.

사고가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발코니에서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물 속의 사람들을 봤지만 뭔가에 부딪히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보통 큰 크루즈선에는 블랙박스가 달려 있지 않습니까? 이번 사고를 낸 크루즈선에도 블랙박스가 있었고 또 그것이 헝가리 당국이 지금 확보를 하고 있는지 혹시 그 여부가 취재가 됐습니까?

[기자]

헝가리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크루즈 자동항법장치와 블랙박스는 사고원인을 밝히는 핵심 단서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또 이제 다뉴브강을 운항하는 소형 유람선, 작은 유람선들은 구명조끼를 보통 착용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사고 생존자 중에는 물에 빠진 후 구명 튜브를 잡고 간신히 살아났다는 이들이 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시간 전에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회견을 했는데요.

침몰한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착용이 의무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을 탔던 한국인들은 구명조끼를 찾을 수 없어 불안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다뉴브강의 소형 유람선들의 실상을 취재해 봤습니다.

+++

사고가 난 마르기티다리 주변의 정박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작은 선박들이 모여 있고 또 승객들이 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선박 외부에 구명튜브 몇 개가 붙어 있을 뿐 구명조끼 등은 전혀 구비돼 있지 않습니다.

한 소형 유람선 내부로 들어가봤는데 침몰한 유람선처럼 내부에 테이블 여러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이 위급할 때 바로 입을 수 있는 구명조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만난 현지 주민은 구명조끼가 필요 없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마나/헝가리 부다페스트 주민 : 실제로 헝가리 언론에서도 논쟁거리였습니다. 보통 이런 강 유람선에서는 물결이 심하지 않아 우리는 구명조끼를 챙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앵커]

헝가리 언론에서도 구명조끼 문제가 논란이었다면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지 말고 좀 더 짚어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사고 당시에 물살이 굉장히 빨랐다고 하는데 추가 조사가 어떤 대목에서 앞으로 이루어지게 되겠습니까?

[기자]

헝가리 물관리청 대변인은 다뉴브 강 유량은 사고 당시와 어제 오전까지 초당 4000~4500㎥로 평상시의 3배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제가 관찰해 보니 다리가 있는 부분은 유속이 특히 빨랐습니다.

큰 크루즈가 지나면 파고가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저희가 어제 뉴스룸에서 전해 드린 것처럼 시긴호 외에 다른 배가 그대로 지나갔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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