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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부활한 '피겨킹' 하뉴, 66년 만에 올림픽 2연패

입력 2018-02-17 16:24

3개월 전 치명적인 부상 딛고 2회 연속 금메달

소치 때의 점프 실수 아쉬움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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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 치명적인 부상 딛고 2회 연속 금메달

소치 때의 점프 실수 아쉬움도 해소

완벽 부활한 '피겨킹' 하뉴, 66년 만에 올림픽 2연패

마지막 스핀 연기를 마치고 음악이 끝나자 하뉴 유즈루(일본)는 감격에 겨운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거센 함성 속에 팬들이 던진 곰돌이 푸 인형이 은반에 비처럼 쏟아지는 사이 하뉴는 그 순간을 좀 더 즐기려는 듯 상체를 숙인 채 빙판 가운데를 몇 바퀴 더 돌다 한쪽 무릎을 꿇고 손으로 빙판을 세게 쳤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66년 만에 2연패에 성공한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하뉴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6.17점을 받으며, 전날 쇼트 프로그램 점수와 합쳐 317.85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끝에서 세 번째로 연기한 하뉴는 마지막 선수까지 연기를 마치고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대기실에서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11월 치명적인 발 부상 이후 제기됐던 우려와 부정적인 전망을 모두 해소하고 다시 한 번 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

하뉴는 논란의 여지 없이 현재 활동하는 남자 싱글 선수 가운데 최강자다.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속으로 네 차례나 제패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번 정상에 올랐다.

세계기록은 무려 12번 깼다. 현재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세계 신기록은 모두 하뉴가 보유 중이다.

쇼트에서 처음으로 100점을 넘긴 것도, 프리에서 200점을 넘긴 것도, 총점 300점을 넘긴 것도 하뉴가 처음이었다.

4살 때 누나를 따라 처음 스케이트장에 간 것으로 계기로 스케이트를 신은 하뉴는 2004-2005시즌 노비스로 처음 대회에 출전한 후 2008-2009시즌 주니어 무대에, 2010-2011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2012년부터 김연아의 전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만나 캐나다 토론토를 오가며 훈련했다.

실력이 급성장한 하뉴는 당시 최고 선수였던 패트릭 챈(캐나다)를 제치고 2013-2014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패한 것을 시작으로 국제무대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출중한 실력뿐만 아니라 아이돌 같은 외모로도 수많은 열성 팬을 몰고 다녔다.

2014 소치올림픽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남자 싱글을 제패했지만 하뉴에겐 만족스럽지 않은 무대였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100점을 돌파한 이후 프리 스케이팅에선 쿼드러플 살코와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연이어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하며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당시 2위였던 패트릭 챈마저 실수를 연이어 범하면서 결국 하뉴는 제 실력에 못 미치는 연기로 금메달을 안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하뉴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더욱 절치부심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당한 치명적인 부상은 하뉴의 금빛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지난해 11월 그랑프리 대회에서 쿼드러플 러츠를 연습하다 무대에서 넘어진 하뉴는 이후 오랫동안 빙판에 서지 못했다.

그랑프리 파이널과 일본선수권대회, 4대륙 선수권대회를 모두 건너뛰어야 했다.

올림픽 2주 전에야 쿼드러플 점프 연습을 시작한 하뉴가 올림픽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으나 하뉴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우려를 보기 좋게 걷어찼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 없이 독보적인 연기로 시즌 최고점을 받았다.

하뉴를 무섭게 추격하던 '점프천재' 네이선 첸(미국)도 쇼트에서 무너지면서 하뉴는 결국 1948년, 1952년 연이어 올림픽을 제패한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의 남자 싱글 2연패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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