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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재인 측, '카톡에 비방 글 유포' 신연희 고발

입력 2017-03-22 18:54 수정 2017-03-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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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조금 전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신 구청장이 문 전 대표에 대한 허위 비방 글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신 구청장은 관련 글을 올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남이 쓴 글을 전달만 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논란을 국회 발제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이 시간을 통해서 도대체 몇 번째 호소드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화염병을 던져 계엄령을 발령해야 한다"고 했던 신무연 서울 강동구 구의원, "헌재 타도, 병X 같은 떡검"이란 막말을 했던 민병숙 경기도 도의원까지. 제가 이렇게 단체 카톡방에 이상한 글 올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해드렸잖습니까.

자,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님, 평소 정치부회의 안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최근 한 단체 카톡방에 이상한 거 올린 겁니다. <문재인 지지하면="" 대한민국은=""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과, <놈현, 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이란 제목의 동영상 말이죠.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다른 당 대선후보 싫어하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공산주의자라고 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잖습니까.

일파만파 논란이 되자 강남구청이 부랴부랴 해명자료 냈습니다. "특정인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상대방 글을 보고 있다는 뜻에서 부지불식간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카톡은 굳이 그렇게 전달 안해도 메시지 앞에 붙은 숫자가 하나씩 줄며 글을 읽었다는 표시가 자동으로 나타납니다.

어쨌든 이 글은 신 구청장이 쓴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가령 제가 누군가에게 <이상복 부장,="" 고딩들한테="" 얻어맞는="" 동영상="">이란 걸 받아서 반장들에게 뿌렸다고 치죠. 그 행위는 곧, 이 부장이 과거 중국인 사범에게서 중국무술 수련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과 진배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글을 퍼날랐다는 건, 동의의 표시인 것이지요.

솔직히 그동안 신연희 구청장, 기초단체장치고는 좀 과한 정파적 행보를 보였습니다. 당장 가까운 예로 지난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에 왔을 땐, 화면엔 잡히진 않았지만 직접 마중을 나와 구설에 올랐습니다. '왜 그랬냐?' 하니, '강남구민 출신 전직 대통령이 4년 만에 왔는데 인간적으로 그 정도도 못하느냐'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좋습니다, 과거로 좀 거슬러 가보죠. 2015년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각으로 생긴 공공기여금 1조 7000억 원을 놓고 서울시와 갈등이 벌어졌을 때, '강남구를 서울에서 추방시켜달라', 사실상 "분리독립" 요구까지 했었죠. 하지만 이 역시도 강남구 발전을 위해서, 또 강남구민들을 위해서, 단체장의 마음이려니 이해하겠습니다.

자, 그런데 막상 이 장면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재작년, 강남구 민방위 교육장에서 신 구청장이 한전부지 문제에 대한 연설을 하니까 벌어졌던 풍경입니다.

[신연희/강남구청장 (2015년 10월 / 자료출처 : 이선용 페이스북) : (한전부지하고 민방위 교육하고 무슨 상관이냐고요) 아, 지금 그 얘기는 우리 강남구의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현안이에요. 제가 검색어 2위가 됐더라고요. (민방위 교육 안 해?) 자, 그분은 나가세요. (국민의 4대 의무 하러 왔는데 왜 나가?)]

안보 교육을 안 하시고 한전부지 얘기를…. 자유한국당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까지 카톡 사고, 연달아 나고 있습니다. 왠지 다음주 중으로, 광역단체장 누군가의 카톡 사고도 벌어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엄습하는데요.

자, 오늘(22일) 국회 기사 제목은요 <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신연희 구청장 고발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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