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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플러스] 축의금도 스마트폰 터치…미리 가본 '현금없는 사회'

입력 2017-03-0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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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넣어서 지갑처럼 쓰는 모바일페이, 이미 쓰고 계신가요? 이 모바일페이 사용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보편화되면, 빠르면 15년 안에 우리 일상에서 현금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데요. 오늘(5일) 일요플러스에선 모바일페이가 현금을 대체한 미래의 어느 하루를 그려봤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현금이 사라진 2030년, 20대 직장인의 어느 일요일.

외출길, 지갑은 없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됩니다.

편의점에서 요깃거리를 산 뒤 스마트폰으로 결제 완료.

버스요금도 스마트폰 터치면 끝.

성당 미사시간, QR코드 헌금함에 헌금을 냅니다.

점심식사 값도, 커피값도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끝.

쇼핑 역시 스마트폰만 찍으면 결제 완료.

지하철 보관함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선배 결혼식.

접수대 앞에 줄을 서 축의금을 내던 건 옛날 얘기.

예식을 본 뒤 무인접수대에서 신랑측 QR 코드를 찍으면 됩니다.

기부도 터치 한 번이면 끝.

길거리 떡볶이를 먹고 나서도 마찬가지.

전기요금 납부도 모바일페이로 한 번에.

대학생 남동생 용돈도, 동생 이름과 금액을 적으면 바로 송금 끝.

모바일페이만으로 보낸 미래의 하루였습니다.

미래사회를 가정했지만 앞서 나온 장면은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입니다.

해외의 경우 스웨덴에서는 '현금없는 가게'가 늘고 있고 중국에서는 길거리 노점상에서도 모바일페이를 쓸 수 있습니다.

한국의 모바일페이 시장은 이제 막 성장 궤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3분기 모바일페이 하루 이용액은 294억 원으로, 반년만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김지원/직장인 : 저는 하루에 한두 번은 사용하는 것 같아요.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비밀번호만 스마트폰 앱에 입력하면 되니까 편리해요.]

삼성페이·페이코·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를 비롯해 10여개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습니다.

삼성페이는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단말기의 카드 긁는 곳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됩니다.

페이코는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으로 제휴 가맹점에서 전용단말기나 바코드리더기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현금은 갈수록 사용 비중이 줄고 있습니다.

2015년 전체 지급결제액 중 현금 비중은 36%로, 처음으로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밑돌았습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페이를 쓰는 스웨덴은 '현금없는 사회' 목표 시한을 아예 2030년으로 못 박았습니다.

이를 위해 스웨덴은 화폐 발행까지 줄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다음달부터 '동전없는 사회' 시범 사업을 시작합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뒤 거스름돈을 받는 대신 티머니카드 등 선불카드에 충전받는 제도입니다.

현금이 사라지면 금전거래가 투명해지기 때문에 불법 자금세탁이나 탈세 등이 줄어들 거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나 금·은, 물물교환 등 다른 은밀한 거래가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보안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임종인/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부정결제방지시스템, AI(인공지능), 사이버 보험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편리성을 증대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용카드에 더해 모바일페이의 빠른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현금없는 사회는 예상보다 일찍 도래할 수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동전이나 지폐를 이렇게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현금없는 사회가 현실화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아직 현금이 더 익숙한 노년층 등 취약계층이 차별받지 않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고, 모바일페이로 큰 돈을 결제하거나 송금해도 문제가 없도록 확실한 보안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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