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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헛바퀴' 도는 시티투어버스…외면 받는 이유는?

입력 2016-07-2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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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는 300개 넘는 노선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휴가철을 맞아 각 지자체들은 더 많은 노선을 경쟁적으로 확대까지 하고 있습니다. 의욕적인 모습이긴 한데 정작 관광객들에겐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이유를 알아보지요. 밀착카메라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 광화문 앞입니다. 이곳에서도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하는데요. 매표소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표를 사고 있습니다.

서울시티투어 코스 가운데 도심 고궁 코스가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운영되는지 저도 직접 체험해보겠습니다.

덕수궁과 남산 한옥마을 비롯해 서울시내 22곳을 돕니다.

표를 한 번 사면 하루 종일 어디서든 타고 내릴 수 있는 ‘순환형 버스’로 지난 주말 750명이 이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김서국/광주광역시 동천동 : 시티투어가 제일 편하고 좋을 것 같아서요. 좋은 경험이기도 하고요. 아이들한테도요.]

서울 시티투어 버스는 보시는 것처럼 일반 관광버스 형태입니다. 안쪽에는 45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는데요.

그런데 좌석을 자세히 보시면, 좌석 앞 쪽에 오디오 가이드가 설치돼 있어서 외국어로도 지역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관광객 : (오디오 가이드가) 잘 들립니다, 좋네요.]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현재 2개의 민간업체가 각각 서울시가 정한 노선에서 운영 중입니다.

서울 시티투어버스 정류장 앞입니다. 버스에서 내렸다가 다시 탈 때는 이렇게 빨간색 표시가 있는 곳에서 타면 되는데요.

버스 정류장 안쪽에 보시면 다음 버스를 언제 탈 수 있는지 운행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굉장히 빼곡한데 이렇게 한글만 적혀 있어서 외국인은 알아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예 정류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도착시간이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합니다.

이곳은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시티투어 정류장입니다.

이렇게 작게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데요. 가장 가까운 버스는 앞으로 약 10분 뒤인 4시 36분에 도착한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 시간에 버스가 제 시간에 오는지 저희가 기다려보겠습니다.

예정시각보다 약 20분 지나서 도착했습니다. 교통정체 때문이라고는 해도 운행시간표와 차이가 큽니다.

[서울시티투어버스 판매원 : 3시 출발인데요. 지금 차가 좀 많이 밀려서요.]

서울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300개 넘는 노선에서 시티투어버스가 운행 중입니다.

이번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진행되는 수원 시티투어 버스입니다.

서울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 형태의 시티투어라고 하는데요.

한 사람당 1만 1000원, 3시간 정도 운영된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운영되는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3시간 동안 7곳의 관광지를 거치다보니, 한 곳에 머무는 시간은 20~30분. 겉핥기 관광이 불가피합니다.

[시티투어 가이드 : 공연만 다 보시게 되면 궁을 구경할 수가 없으니깐 공연을 15분 보시고….]

[권민상/강원 춘천시 : 동선은 좋았는데 길게 체험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이러다 보니 수원시티투어버스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7명.

수원시는 지난해엔 1억 800만 원, 올해는 9200만 원을 세금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용객이 부족하면 운영을 안 하기도 합니다.

안산시티투어는 새 노선 운행 첫날인 지난 토요일 운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안산시티투어 관계자 : 오늘은 인원이 없어서 (투어) 못 합니다. 오늘은 예약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날 경기도 광주의 시티투어버스도 같은 이유로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새롭게 운영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노선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북과 강남을 직통으로 한 번에 연결하는 최초의 노선인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이용객은 적다고 합니다.

이처럼 노선의 다양화도 중요하지만 내실화를 통해서 우선 관광객이 찾는 시티투어버스를 만드는 일이 더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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