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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공격형 포수 실종, 집단 슬럼프 빠진 '안방마님들'

입력 2013-09-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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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공격형 포수 실종, 집단 슬럼프 빠진 '안방마님들'


한국프로야구에 '공격형 포수'가 사라지고 있다. 올 시즌 각 팀 포수들의 타격 침체가 극심하다.

9일까지 치러진 프로야구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는 롯데 강민호(28)밖에 없다. 그만큼 각 팀이 붙박이 주전 없이 2~3명의 포수들을 번갈아 기용했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는 최근 4년 동안 심화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는 2010년 4명(양의지·강민호·조인성·박경완)이었지만 2011년 3명(양의지·강민호·조인성), 2012년 2명(양의지·강민호)으로 계속 줄어들었다.

이는 팀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약해지면서 출전시간을 양분한 탓도 있다. 더불어 공격과 수비를 겸비해 벤치에 확실한 믿음을 주는 포수가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민호는 타율 0.231에 머물러 규정타석을 채운 45명의 선수 중 권희동(NC·0.197)에 이어 44위에 그치고 있다. 올해 롯데의 4번타자로 각광 받았지만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하위 타순으로 밀리기도 했다.

강민호뿐 아니다. 2011년 타율 0.301을 기록하며 컨택트 능력을 선보였던 양의지(두산)는 지난해 0.279에 이어 올 시즌에는 더 하락하며 0.261에 머무르고 있다. 프로 16년차 베테랑 조인성(SK)은 개인 통산 최저 기록(2009년·0.214)에 근접하는 타율 0.227을 기록 중이고, 지난해 타율 3할을 처음으로 넘기며 공격형 포수로 떠오른 이지영(삼성)도 0.259로 고전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윤(LG)·허도환(넥센)·김태군(NC)까지 타율 0.280을 넘기는 안방마님을 찾기 힘들어졌다. KIA 김상훈의 타율도 0.230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현재 타격 상위 13위 중 포수가 3명(조 마우어·야디어 몰리나·버스터 포지)이다. 셋 모두 타율 0.310을 넘기며 수비만큼이나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에서도 요미우리 간판타자이자 포수인 아베가 타율 0.301로 타율 6위에 올라있다. 타율 3할은 물론이고 규정타석을 채운 포수조차 찾기 힘든 국내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최근 국내 프로야구의 추세가 공격형보다는 수비형 포수를 원하고 있다"며 "모든 감독들이 투수들 위주로 경기를 꾸려가면서 포수는 타율 2할4푼만 쳐도 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야구의 흥행을 위해서라도 공격형 포수는 필요하다"고 포수들의 타격 부진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9구단 체제에서 불규칙한 스케줄 탓에 수비 부담이 큰 포수들이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정상호는 "좋은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9구단 체제 첫 해여서 아직은 어떻다고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정상호는 규정 타석엔 미달했지만 현재 타율 0.273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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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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