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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모, 긴 옷 입혀 아이 상처 가려…코로나 이유로 외부인 방문도 거절"

입력 2020-06-11 20:25 수정 2020-06-11 21:57

아동보호기관 정현수 상담원…직접 아이·부모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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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보호기관 정현수 상담원…직접 아이·부모 만나보니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9살 A양과 아이의 부모를 직접 상담한 경남아동보호기관의 정현수 상담원을 연결해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겠습니다. 상담원님 나와 계시죠?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무엇보다 아이의 상태가 가장 궁금합니다. 지금 건강은 어떻습니까?
 
  • 학대 아동,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떤가?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아이는 오늘(11일) 병원에서 퇴원을 했고, 비공개 시설인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보호되고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온몸에 멍이 있는 상태였는데요.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앵커]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가 상담원님을 만났을 때, 처음으로 한 말이라고 들었습니다. 아이가 어떤 말을 하면서 그 말을 꺼냈던 건가요?
 
  •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아이가 말했다는데…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아이가 처음에는 많이 힘들어하였는데, 저와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저에게 이제 살려줘서 감사드립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같이 가는 차 안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고 많이 울컥했는데요. 아이 몸에 상처도 많이 있어서 저희가 상태를 확인해 봤을 때, 목에 큰 상처도 있고 해서 아이 말에 더 신뢰가 가고 했었습니다.]

[앵커]

목에도 상처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맞습니다. 목에 아이가 이야기를 했을 때, 쇠사슬 자국이 있었고 저희가 상처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외적인 상처해도 있었지만, 아이가 영양실조 상태였던 건가요?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아이가 처음에 저희가 갔을 때, 며칠을 먹지 못해서 굉장히 배를 고파하는 상태였습니다. 거기다가 빈혈도 심해서 아이가 어지럼증을 많이 느끼는 상태였고요. 그래서 병원에서는 수혈도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혈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앵커]

아이와 상담을 하셨는데요. 사태가 이렇게까지 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 어떻게 파악을 하고 계십니까?
 
  • 학대 아동, 어떤 상황서 이렇게까지 됐나?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아이가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되면서 점점 학대 상황이 더 심해졌던 것 같고, 아이도 부모에게 더 맞을 것이 두려워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 입장에서는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런 상황이 악화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온라인 학습은 진행을 했던 거잖아요. 그 부분은 어떻게 된 건가요?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온라인 학습도 아이 본인의 말에 따르면 2~3일 동안 본인이 했지만, 그 이외에는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이 부모가 아이를 대신해서 의혹을 숨기기 위해서 온라인 수업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온라인 수업을 부모가 대신했다면 학교도 정확하게 상황 파악을 못 했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인가요?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맞습니다.]

[앵커]

아이의 부모와도 면담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부모는 어떻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까?
 
  • 아이 부모와도 면담 진행했는데…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아이 부모는 해당 학대에 대해서 훈육 차원에서 한 체벌일 뿐이고 본인들이 했던 잔인한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를 안 하고 있습니다. 일부 인정을 하기는 했지만 본인들이 주로 했던 행동에 대해서는 다 부인을 하고 있어서 일부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전혀 말을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아이는 꾸준히 자기의 학대 피해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들리는 바로는 아이가 자기 몸을 스스로 학대했다, 이런 주장을 부모가 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실제 상담 과정에서 그런 얘기가 나왔습니까?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아이 몸에 있는 상흔이라든가 여러 목에 있는 상처, 화상 자국. 이런 것을 보았을 때 아이 스스로 했다고는 전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이제 9세 아동인데, 혼자서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누구도 생각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끔찍한 학대가 갑자기 일어났겠느냐, 어떻게 아무도 이런 내용을 모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끔찍한 학대…그간 어떻게 드러나지 않았나?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저희도 그 부분이 매우 궁금했고 아이에게 이 부분을 확인을 했습니다. 아이가 이야기를 하기로는 친한 친구 몇 명에게만 부모에게 학대받는 내용을 이야기를 했고 그 이후에 어른들에게는 더 학대받을 것이 두려워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런 사실을 긴 팔이나 긴 바지 등을 입히면서 학교를 보냈기 때문에 학교나 주변의 어른들이 아이가 스스로 말하지 않은 이상은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혹시 그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아이의 학대를 알 수 있을 만한 다른 사람들이 집을 방문한 적은 없었습니까?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저희가 아이에게도 이 질문을 했었는데, 아이는 코로나 때문에 부모님들이 방문을 다 거절을 했고 그것 때문에 집 앞에까지 온 사람은 있지만, 집 안으로까지 들어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도 이런 지속적인 학대를 당하다 보니까, 많이 의기소침한 상태여서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지는 못했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남 아동보호기관의 정현수 상담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수/경남아동보호기관 상담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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