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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어차피 사형이니 안고 가라' 화성 거짓자백 강요"

입력 2019-10-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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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을 잡기 위해서, 당시 용의자로 몰려 조사를 받은 사람이 무려 3000명이고 조사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도 4명이나 됩니다. 2명의 용의자를 변론해서 무혐의를 이끌어낸 김칠준 변호사가 어제(8일) 뉴스룸에 나와서 심령술사가 지목한 사람이 조사를 받은 사례도 말을 했는데요, 본인이 했다고 자백을 하라면서 경찰의 강압 수사를 받았다는 한 남성도 있습니다.

먼저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다른 살인사건을 저질러 수감됐다 2003년 출소한 46살 곽모 씨.

1991년 수원에서 체포됐을 때, 경찰에게 화성 사건의 자백을 강요당했다고 말했습니다.

[곽모 씨 : '어차피 너는 (재판) 가면 사형을 받으니 우리(경찰)라도 좀 편하게 너 이것 갖고 가'…동탄 할머니 사건하고, 여중생 살인 사건.]

1990년과 1991년 벌어진 9·10차 사건을 자신의 범행으로 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곽모 씨 : 호텔에서 3일을 조사받고, 화성경찰서 가서 3일 정도 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도 제 사건 가지고는 얘기가 없었고 다만 화성연쇄살인 사건, 그걸로만 조사받은 거예요.]

곽씨의 범행 장소는 평택 송탄동이었고 9차 사건은 병점리, 10차 사건은 동탄면으로 먼 곳에서 벌어졌습니다.

[곽모 씨 : 송탄에서 저를 태워서 동탄까지 거리, 시간을 재더라고요. '이 시간이면 네가 와서 이렇게(범행) 할 수 있나?']

호텔 방에 가둬두고 가혹 행위를 했다고도 했습니다.

[곽모 씨 : 수갑에 포승 같은 걸 묶어서 매달아 놔요, 거꾸로. 그 상태에서 매 맞는 거죠. 잠을 안 재우다 보니까 나중에는 매를 맞으면 그 순간만 눈이 떠져요.]

JTBC가 확인한 1992년 경찰청 국정감사 제출 자료입니다.

범행을 자백한 사람이 4명.

41살 홍모 씨 등 이름도 적혀 있지만 모두 거짓 자백이었습니다.

9차 사건을 거짓으로 자백한 당시 19살 윤모 군은 "형사들이 '법원에서는 부인해도 경찰에서는 시인하라고 했다'"고 현장검증 과정에서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1988년 조사를 받던 16살 명모 군은 고문으로 숨졌고 2년 뒤 조사를 받다 풀려난 39살 차모 씨는 스스로 열차에 몸을 던져 숨졌습니다.

당시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이 3000명,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확인된 것만 4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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