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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권운동가들, 류샤오보 죽음에 "중국 정부 잔인한 처사" 규탄

입력 2017-07-14 13:46

中반체제인사들 "그의 유산 물려받아 끝까지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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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반체제인사들 "그의 유산 물려받아 끝까지 싸울 것"

세계 인권운동가들, 류샤오보 죽음에 "중국 정부 잔인한 처사" 규탄


13일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간암으로 사망하자 세계 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은 그의 죽음에 책임을 지라며 일제히 중국 정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펜(PEN)클럽의 미국 지부를 총괄하는 수잔 노셀은 "중국 정부는 해외에서 치료를 받고 싶다는 류샤오보의 마지막 소원마저 저버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그를 외부와 단절시키려고 했다"며 "억압과 공포로 정권을 유지하는 정부에 도전한 용감한 남자를 짓밟은 처사는 그 체제의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샌프란시스코대학의 법학 교수이자 인권운동가인 빌 옹 힝은 "그는 자유롭게 행동하고 말할 수 없었고, 그와 원하는 곳에 갈 수도 없었다"며 이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구속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반체제 인사들은 중국 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홍콩의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黃之鋒)은 "우리는 그의 유산을 물려받아 중국과 홍콩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이 웨이웨이(艾未未)는 "편히 잠들기를. 우리는 여기에 있고, 샤오보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해 류샤오보 문제를 쉬쉬했던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류샤오보가 창설을 도왔던 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의 리니 샤는 "주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지금이 '어두운 세계'라는 것을 공감하곤 한다"며 도덕적인 지도자들은 어디 있느냐고, 인권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 자유는 어디로 사라졌느냐고 반문했다.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인 왕단(王丹)은 각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압력을 넣어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劉霞·55)가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려나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샤오보는 중국 반체제 인사로서 혹독한 탄압을 받으면서도 외국으로의 도피를 거부했으나,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예감하고선 아내의 장래를 걱정해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왕단은 트위터에 "샤오보, 나의 사랑하는 선생님, 나의 사랑하는 형제, 너무나 많은 고통을 받았군요, 이제는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류샤오보는 1938년 나치 산하 병원에서 사망한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에 이어 2번째로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한 노벨상 수상자다.

류샤오보는 중국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올해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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