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대회 시상식 하면 아마도 꽃다발을 들고 늘어서 있는 미녀 도우미를 떠올리실텐데요, 이번 유니버시아드도 예외가 아니다보니 미인대회를 연상시킨다 해서 미스 유니버시아드라는 말도 나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시상식을 앞두고 화장을 고치고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는 시상식 도우미들.
환한 웃음과 미모는 기본, 화려한 의상이 눈에 띕니다.
이들은 2.5 대 1의 경쟁률을 거쳐 선발된 광주 지역 대학생들인데, 두 달간의 교육훈련까지 거쳤습니다.
[배가영/U대회 시상식 도우미 : 웃는 거랑 걷는 거랑 사람 대하는 이런 행동이랑 제스처들 등등 많이 도움되고요. 추후에 면접볼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국제대회 시상식 미녀 도우미와 관련한 성상품화 논란을 촉발시킨 주요 계기였습니다.
당시 조직위가 도우미 선발과정에서 나이와 키, 몸매 등에 노골적인 기준을 적용하면서 국제적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얼마 전 국내에서 열린 한 국제대회는 미인대회 형식으로 도우미를 선발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김정효 박사/체육철학 전공 : 그 대회 성격에 맞는 콘셉트를 잡아서 데리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무조건 좋은 것을 보여주자는 쪽으로 나가버리니까 때로 대회의 격에 걸맞지 않은 시선의 약탈, 이런 것들이 일어나지 않는가.]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남성 도우미라는 역발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메달리스트보다 눈길을 끄는 도우미, 주인공이 뒤바뀐 국제대회 시상식의 씁쓸한 풍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