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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고 탈많은 음원사재기… 그 정체는 무엇?

입력 2013-08-0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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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사재기 문제가 또 한 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음원 사재기는 음원의 사용 횟수를 조작하는 행위다. 음원을 음악차트 상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한 수법으로, 일부 기획사와 브로커가 손잡고 차트를 교란시켜왔다.

국내에 활동 중인 브로커는 3~5개 정도로, 국내 매출 1위 음원사이트 기준 신인 가수의 경우 4~5일간 차트 20위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약 5억원을 챙겼고, 인지도 있는 가수의 경우에는 약 3억원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재기' 방식은 다수의 음원 사이트 ID를 확보한 뒤 음원 스트리밍 등의 이용권을 대량 매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이용자가 적은 새벽시간 등에 다수의 ID로 특정곡을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패턴으로 밀집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방식이다.

'사재기'는 최근 가요 프로그램 순위제가 부활한 뒤 다시 기승을 부려왔다. 차트 산정에서 음원 성적의 비중이 상당 부분(50~60%) 높아지면서, 가수를 소개시켜야 하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울며겨자먹기'로 음원을 사야한다는 시선도 있었다.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재기를 위해 3~5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본전을 뽑는다. 과거 고의로 스트리밍 재생횟수를 높이는 어뷰징은 차트 순위를 높이는 데서 그쳤다. 정액제에서는 스트리밍 매출액이 고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음원 매출에 종량제가 도입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종량제는 스트리밍을 한 횟수도 다 제작자들의 수익 정산에 포함된다.

음원 사재기는 크게 '월정액 서비스 가입비용+브로커 수수료'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월정액서비스 가입비용 중 상당 부분을 어뷰징을 통해 '저작권료+실연권료+저작인접권료'로 재회수할 수 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기'인 셈이다.

엄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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