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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반박…"한국이 원유 대금 70억 달러 동결"

입력 2021-01-06 08:09 수정 2021-01-06 11:36

코로나 백신 납부 앞두고…"협상 위한 나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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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납부 앞두고…"협상 위한 나포" 분석


[앵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4일 페르시아만에서 나포한 한국 선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는 현재 이란의 반다르 아바스 항에 억류돼 있습니다. 일단 한국 선장과 선원 등 5명과 외국인 선원 15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정부의 대변인은 한국 선박을 나포한 것이 인질극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반박했습니다. "만약 인질극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자금 70억 달러를 근거 없이 동결한 한국 정부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대 이란 제재에 동참하면서 이란산 석유 수입 대금 70억 달러를 넘겨주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를 비판한 겁니다. 외교부는 오늘(6일) 교섭단을 꾸려서 이란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 : 인질극이 있었다고 한다면, 한국 정부가 우리 소유인 70억 달러 그 이상을 근거 없이 동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 선적의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를 나포한 것을 두고 이란 정부 대변인이 한 말입니다.

이란이 한 건 '인질극이 아니'라고 반박한 겁니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때문에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이란산 석유 수입대금 약 70억 달러를 넘겨주지 못하고 동결하고 있는데, 이를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정부와 미국 재무부는 이란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구매 대금을 한국 원화 자금으로 납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이 우리 선박을 억류한 것은 한국을 지렛대 삼아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전까지 이란은 이번 사안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박 회사 측은 해양을 오염시키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천희/선박관리회사 이사 : (보험사가 이란에) 환경오염 관련한 서류를 달라고 요청을 했고요. 해양 오염 관련 문서들을 그쪽(이란에서) 못 받았답니다.]

외교부는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했습니다.

한국케미호의 나포 경위를 묻고 조속한 억류 해제도 요구했습니다.

60대 선장을 비롯한 한국인 5명과 외국인 선원 15명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주한 이란 대사 : 모든 선원들은 안전합니다. 안전해요.]

정부는 오늘 외교부 고경석 아프리카중동국장 등 4명으로 억류 선박 교섭단을 꾸려 이란에 파견할 계획입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도 오는 10일 이란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선박 나포와 동결자금에 대한 해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주 이란 한국대사관의 총영사 등은 오늘 낮 선박이 억류된 이란 반다르아바스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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