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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밤샘 대기, 동트자 입항…'북 어선 6박7일' 재구성

입력 2019-06-20 07:59 수정 2019-06-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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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5일 강원도 삼척항으로 배를 타고 들어온 북한주민 4명, 2명은 다시 돌아가겠다고 해서 보냈고, 2명은 각각 가정 불화, 또 북한에서 받을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겠다고 했다고 국정원이 밝힌 내용,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4명 모두 민간인이라는 게 국정원 설명입니다. 주민들의 신고가 들어올때까지 우리 군이 북한 배가 들어온 걸 몰랐다는 것을 두고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먼저 유선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주민 4명이 탄 배는 지난 9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출항했습니다.

길이 10m짜리 작은 배에는 식량과 연료, 그물이 실렸습니다.

이튿날 동해 북방한계선, NLL 북쪽 오징어 어장에 도착한 뒤에는 이틀 동안 다른 배들 사이에 섞여 오징어 잡는 척을 했습니다.

그러다 12일 무리에서 벗어나 남쪽을 향했습니다.

밤 9시쯤에는 NLL을 넘었고 다음 날 오전 6시쯤 울릉도 동북쪽 약 55km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날씨가 변해 엔진을 끄고 잠시 표류하던 배는 해가 진 뒤에 방향을 서쪽으로 틀었습니다.

하루가 지나 14일 밤 9시쯤에는 삼척항 동쪽 약 5km에 접근했습니다.

여기서 또 엔진을 껐습니다.

밤에 들어오면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할까봐 해가 뜨기를 기다린 것입니다.

다음날 새벽 5시쯤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배는 다시 움직였습니다.

삼척항 방파제를 돌아 부두에 배를 댄 시간은 오전 6시 20분쯤.

때마침 산책을 나온 주민이 수상한 배를 보고 "어디서 왔냐"고 물었고, 배에 탄 4명은 "북한에서 왔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서울에 사는 이모와 통화하고 싶다"며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도 했습니다.

인민복과 군복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은 30분 뒤 112에 신고했습니다.

북한 주민 4명을 태운 배가 6박 7일 동안 최소 수백km를 지나 삼척항 부두에 홋줄을 던질 때까지 아무도 몰랐던 것입니다.

군인 1명이 경찰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것은 15일 오전 7시 20분, 북한 배가 삼척항에 정박하고 1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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