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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뒤 자해까지…돌고래 '태지' 제주로 떠난다

입력 2017-06-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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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년을 함께 보낸 돌고래 2마리가 제주 바다로 간 뒤 홀로 서울대공원에서 남아 지내던 돌고래 이름이 '태지'입니다. 내내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제주도로 갔습니다. 돌고래 쇼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퍼시팩랜드에 맡긴 이후 거처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태윤 기자입니다.

[기자]

돌고래 1마리가 수족관 구석에서 죽은 듯 움직이지 않습니다. 사육사가 달래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서울대공원에 마지막으로 남은 돌고래 '태지'입니다.

일본에서 잡힌 큰돌고래 '태지'는 2008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와 남방큰돌고래 금등이, 대포와 함께 지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동료가 제주도로 떠나자 태지의 이상행동이 시작된 겁니다.

물속에서 유영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예사고 물 밖에 나와 숨구멍이 마를 때까지 버티는 자해행위까지 했습니다.

금등이, 대포처럼 바다에 풀어주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원래 살던 일본 바다는 포경이 가능한 곳이고 국내종인 남방큰돌고래와 섞이면 생태계 교란 위험이 있어 제주도 방류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는 사이 태지 상태가 더 악화했고 결국 돌고래 쇼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5개월 동안 제주도 퍼시픽랜드에 '태지'를 맡기기로 했습니다.

[서완범/사육사 : 동물복지라는 게 야생 방류도 중요하지만 수족관 안에 있다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게 수족관에 있는 동물에게는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동물보호단체들은 바다에 인공보호구역을 만드는 '바다 쉼터'를 영구적 대안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 쉼터를 만드는데 2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예산과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아 고민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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