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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실패' 군 당국…정경두 "엄중한 책임져야 할 것"

입력 2019-06-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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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이 이번 사안을 은폐, 축소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 배가 발견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당초 책임을 묻지 않겠다던 군 당국의 입장도 엄중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으로 바꼈습니다.

이어서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군 당국은 당초 북한 어선이 어디서 발견됐는지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됐다"고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 신고 접수와 동시에 해안과 해상에서 정밀 수색·정찰을 실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선의 엔진이 고장난 채 바다 위에 표류해 있다가 군 당국의 수색으로 발견됐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어제(19일), 어선이 부두에 정박된 채 발견됐고 해경 경비정이 어선을 예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어선이 이미 부두까지 들어와 있었던 것입니다.

군 당국은 또 앞서 "목선이 움직이지 않고 해류 속도로 떠내려오다 보니 근무자들이 구별하지 못했다"며 "기동을 했으면 분명히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표류한 것이 아니라 직접 부두까지 항해해 온 것이었습니다.

감시 체계 부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군 당국은 "해안 영상 감시 체계에 1초 동안 2회 포착됐지만 당시에는 정지돼 있어서 남측 선박으로 오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은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사실관계를 모두 밝히지 않은 부분에서 판단을 잘못한 것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책임 소재에 대한 입장도 이틀 만에 바뀌었습니다.

지난 17일 군 당국은 "책임에 대해서는 거론할 부분이 아니"라며 "병사 징계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감시 활동을 다 했고 경계 태세에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어제 정경두 국방장관의 말은 달랐습니다.

[정경두/국방부 장관 :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되짚어보고 이 과정에서 책임져야 할 인원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군 당국은 "성급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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