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청와대] 북 제안-남 호응…싹 움튼 3차 남북정상회담

입력 2015-01-02 18:46 수정 2015-01-02 21: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위급회담 못 열 이유가 없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것 아니냐 이런 기대감과 전망이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야기부터 해봅시다.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남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남북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 "통일이 구체적 현실이 되도록 하겠다" 어제 오늘 김정은-박근혜 두 지도자가 서로를 향해 내놓은 메시집니다. 분명 나쁜 신호는 아닌데, 근데 이 정도 메시지가 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 해빙으로까지 이어질지는 헷갈리시죠? 분석해드리겠습니다.

▶ 싸늘하게 식은 대통령의 떡국

어제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떡국 나눠 먹기 행사가 열렸는데 혹시나 몰라 대통령 자리도 마련해놨답니다. 뭐 근데 아시다시피 대통령은 안 갔고요. 떡국만 싸늘하게 식었답니다.

▶ "처벌 충분 기회 줘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최태원 SK회장이 충분히 처벌을 받았다면서 가석방을 요청했습니다. 구명 활동이 본격 하는군요.

+++

[앵커]

새해벽두부터 언론이 온통 남북관계 얘기로 도배가 되고 있다. 기본적으론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제안을 하고, 우리 정부도 환영의 뜻을 밝혔으니 성사 가능성이 생겨서 그런 건데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란 게 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어서, 오늘 청와대팀에선 이 이야기 분석적으로 다뤄봅시다.

[기자]

일단 1월 1일에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그중에서 킬링라인은 이 한 줄입니다!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거 정상회담할 수도 있다, 이렇게 흘린 겁니다.

자 그럼 이 말을 우리 대통령은 어떻게 받았을까요?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신년인사회(오늘) : 정부는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흠. 근데 좀 헷갈리시죠?

"못 할 이유도 없다" "실질적인 준비와 실천을 하겠다"

이거 회담한다는 건가요?

사실 그 정답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박 대통령이나 김 위원장도 지금은 답 못할 겁니다.

그래서 저희 다정회는 외교적 수사가 가득한 양 지도자의 말보단 어제·오늘 사이 잘 드러나지 않은 채 흘러나온 각종 징후들 꼼꼼하게 챙겨서 그걸 바탕으로 정상회담 가능성을 한 번 전망해보려 합니다.

다정회가 찾아낸 첫 징후 '김정은의 여유'입니다.

무슨 소리냐? 어제 신년사 나오고 아버지 죽고 정권 물려받은 한 김정은의 육성신년사 3년 치를 다 돌려봤거든요?

그랬더니 엄청 여유로워졌더라고요. 직접 보시죠!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우리 인민이 수천년 력사에서 처음으로 맞이하고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이시며 백두산대국의 영원한…"
"'국해방 70돌이 되는 올해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자' 것이 전체 조선민족이 들고나가야 할 투쟁구호입니다."

원고를 놓고서도 따져보니까 연설시간은 살살 늘어나고, 그런 가운데 할아버지·아버지 이름을 파는 건 현격하게 줄었는데 남북관계에 대해 언급하는 일 드라마틱하게 늘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분석이 가능한 겁니다.

어제 정상회담 가능성 언급은 김정은이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 의지가 실린 무거운 제안이다. 이렇게요.

두 번째 저희가 지목한 징후는 '북한의 중국 홀대'입니다.

이게 어제 북한 관영통신의 각국 정상의 신년연하장 보도인데요.

로씨야련방, 그러니까 러시아에 중국이 밀렸어요.

이거 작년까지도 시진핑 주석 이름 박아서 별도 꼭지로, 제일 먼저 보도해온 거 생각해보면 정말 상상도 못할 중국 홀대입니다.

아시죠? 중국통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관계는 사상 최악인 거. 그런 가운데 해킹 사건으로 인해서 미국의 대북 압박도 어느 때보다 거센 상태죠.

그래서 이걸 모아보니까 이런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아! 미국과 중국,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과 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남북대화를 쓰려고 드는구나!

그러니까 회담 성사 가능성도 커졌지만, 반대로 남한은 이용만 당할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은 좀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쪽 징후도 좀 살펴볼까요?

바로 '우리 정부의 급변침'인데요.

이게 어제 통일부가 김정은 신년사가 나오고 처음으로 내놨던 보도자료입니다.

"우리가 제안한 실무접촉에부터 응해라"

약간 삐딱하죠?

그런데 3시간쯤 뒤에 통일부 장관이 갑자기 기자회견 자청하더니 많이 다른 평가를 합니다!

[류길재/통일부 장관(어제) :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간 대화 및 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 데 대해 의미 있게 받아들입니다.]

한결 누그러들었죠? 이런 통일부의 급변침, 당연히 그 배후엔 청와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대통령의 발언은 좀 모호했지만, 기본적으론 우리 쪽에서 정상회담을 걷어차진 않겠다… 이런 게 우리 정부의 기조인 겁니다.

다 모아놓고 보니까 어떤가요?

여러 징후들이 정상회담 성사가 누가 말한 '구름 같은 얘기'만은 아니란 거 아시겠죠?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북 제안-남="" 호응…싹="" 움튼="" 3차="" 남북정상회담=""> 이런 제목으로 현재 상황 종합해주겠습니다.

Q. 김정은 2013년부터 육성 신년사

Q. 김정은 신년사 하면서 고개 숙여 인사

Q. 김정은 신년사 2013 vs 2015

Q. 김정은 육성 신년사로 본 건강은?

Q. 김일성도 '남북 최고위급회담' 제안

[앵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건 전제조건보다 양측 지도자의 의지인 경우니까 이 문제는 남북 간 물밑 접촉을 계속 눈여겨봐야 할 것 같고, 특히 이달 중순쯤 있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메시지를 추가 취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사는 일단 <북 제안-남="" 호응…3차="" 정상회담설="" 솔솔="">이런 제목으로 기사를 준비하도록 합시다.

관련기사

북 김정은, 첫 정상회담 제안…박 대통령 화답 여부 주목 김정은, 신년사서 '경제 발전' 강조…사상 통제도 언급 박 대통령-여야 대표, 오늘 회동…정치권 새해 행보 시작 분단 70주년에 남북 정상회담 열리나? "가능성 있지만…" "박 대통령 초청했지만"…잔뜩 남아버린 '세월호 떡국' 박용만 회장 "최태원 충분히 처벌 받았다" 가석방 요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