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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돌아온다더니…불 꺼진 세탁소에 '노란리본' 가득

입력 2014-04-26 21:59 수정 2014-04-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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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시 합동분향소, 길 바로 건너편에는 노란 리본이 가득 붙어 있는 세탁소가 하나 있습니다. 단원고 2학년 전모 군의 집인데요. 손님들을 위해 '금세 돌아오겠다'는 쪽지를 붙이고 진도로 황급히 내려간 어머니는 아직까지 아들의 생사를 몰라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세탁소의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습니다.

'내일까지 쉽니다'라는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붙인 것인데, 아직도 주인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열흘 전, 안산 단원고 2학년 전모 군의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진도로 달려갔습니다.

[이웃 주민 : 9시 반에 왔는데 벌써 출발했더라고. 처음 소식 듣고 곧바로.]

당시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이야기에 마음을 놓았습니다.

금방 안산으로 다시 돌아올 줄 알고, 곧 세탁소 문을 연다는 쪽지를 남겼던 겁니다.

[이웃 주민 : 방송에서 금방 아이들 다 건질 줄 알았죠. 데리러 간 거예요. 금방 올 줄 알았죠.]

[이웃 주민 : 내일 나올 줄 알고. 손님들이 옷 찾아가야 하니까. 적어놓고 간 거죠.]

하지만 아들 전 군의 생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탁소엔 이웃들이 붙여 놓은 노란 리본만 나부끼고 있습니다.

전 군의 아버지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끝내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전 군은 둘도 없는 효자였습니다.

[이웃 주민 : 너무 효자 있잖아요. 요즘 아이 같지 않은, 엄마가 "어디 가자" 하면 가고, 꼭 시장 따라가요. 물건 이쪽 치우자 하면 치우고.]

이웃들은 "어서 돌아와 부모님께 안기라"는 쪽지를 세탁소에 붙여 놓고 전 군의 귀환을 애타게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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