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지 승선원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예견된 비극'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야경을 즐기려는 대형 크루즈선이나 작은 배 할 것없이 다뉴브강에 매년 선박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야간에 평균 70척의 배가 붐비는 강 위를 위험하게 다녔는데, 선박 간 운항규정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전후 상황이 찍힌 CCTV에서는 배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으려 요리조리 피해다니는 모습이 보입니다.
다뉴브 강에서 운항하는 유람선과 대형 크루즈는 15년 사이 2배가량 늘어났습니다.
라인강, 모젤강 등 유럽에 있는 다른 강들보다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현지언론은 야간에만 평균 70척의 배가 다닌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강의 3분의 1 수준인 좁은 강이 교통규칙 없는 혼잡한 고속도로가 된 것입니다.
이번 사고가 예견된 비극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 체코인 승선원은 AFP통신에 "부다페스트에서 운항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털어놨습니다.
27년 경력의 승선원은 "작은 배들 사이에서 큰 배는 더 조종하기 어렵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야경을 즐기려는 크루즈와 작은 배들로 붐비면서 추돌 위험은 커졌습니다.
강을 떠다니는 배는 일반적으로 기울어졌을 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힘, 복원력도 작은 편입니다.
다른 배와 부딪히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김길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 : 강이 잔잔하니까, 파도가 없으니까 복원력이 좀 작은 상태를 유지하고 다니죠.]
현지 전문가들은 붐비는 다뉴브강을 정비할 운항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