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11 테러 이후 미국 공항의 검색이 까다로워졌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알려져 있었죠. 그런데 가짜 무기를 몰래 가지고 비행기에 타는 실험을 해봤더니, 70번 중 무려 67번이나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공항의 보안에 구멍이 뻥 뚫린 겁니다.
워싱턴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근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 도시의 10여개 공항에서 극비리에 실험이 진행됐습니다.
승객으로 가장한 비밀 요원들이 진짜와 똑같이 생긴 모형총과 폭탄류를 지닌 채 비행기 탑승을 시도한 겁니다.
그런데 70번의 시도 중 67번이나 무사 통과했습니다.
한 요원은 경보가 울려 몸수색까지 당했지만 등 뒤에 붙인 가짜 폭발물을 들키지 않았습니다.
[차드 울프/전직 미국 교통안전국 검색요원 : 다양한 환경에서 70번 중 67번이나 (검색에) 실패했다는 것은 너무 충격적인 일이고, 위험한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공항 내 영상 검사 장비의 일제 점검과 직원 재교육을 지시했습니다.
검색도 현재보다 더 강화하라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검색이 크게 강화된 만큼 공항에 좀 더 여유있게 도착해야 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신발과 치약을 이용한 신종 폭탄으로 비행기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첩보까지 입수돼 미국인들의 불안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