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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감싼 이재명 "결혼 전 있었던 일은 검증 자제해야"

입력 2021-07-12 17:22 수정 2021-07-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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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2일) 국회상황실은 민주당 대선경선 소식 전하겠습니다. 어제 6명의 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면서 오늘부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는데요.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전 총장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당내에서부터 호된 공격을 받았죠. 다시 불거진 '경선연기론'까지 포함해서 본선 역시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가 더 강화될 걸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 본 경선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기호순으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단이 72만 명인데 민주당은 기대 이상의 '흥행'에 고무됐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경선이 역대급 흥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일부터 시작한 1차 선거인단 모집에 현재 오늘 17시 기준 72만4576명이 등록을 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 구성이 기대되면서, 혁신과 흥행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역동적인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컷 오프 결과에 이변은 없었지만요. 관심을 모았던 6번째 본선 행 티켓은 김두관 의원이 거머쥐었습니다. 막판 인지도를 높인 비결이 '셀프 디스'라는 자평을 내놨는데, '친문김두관' 오행시였습니다.

['친' 친해지고 싶어서, '문' 문자를 엄청 보냈습니다. '김' 김두관입니다. '두' 두 사람 중에서 두 사람 다 모르는 김두관입니다. '관' 관심 좀 가져주이소.]

본 경선도 예비 경선처럼 '이재명 대 반 이재명' 구도로 진행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또다시 쟁점으로 부상한 건 '경선 연기론'입니다. 경선 시작 직전 일부 후보들은 "코로나 상황이 곧 나아질 것 같으니 11월에 후보를 선출하자"고 했었죠.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 나빠졌으니 일단 미루잔 겁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는 지도부가 고민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방역에도 협력하고 국민들께 고통과 불편을 드리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가. 그런 데에 대해서 지도부가 심각하게 고민해 주기를 바랍니다.]

[정세균/전 국무총리 (어제) : 수도권이 4단계로 격상이 되었기 때문에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의 눈물이 더 커질 거예요. 하루빨리 코로나를 이겨내야 되는데 그 문제가 가장 걸리는 일입니다.]

연기없이 원칙대로 경선하자던 추미애 전 장관과 박용진 의원도 이번엔 경선 연기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심각해진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당 지도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어제는 경선 연기론에 즉답을 피했던 이재명 지사는, 오늘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건 단답형으로, 경선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이시죠?) 뭐, 당이 정하면 따라야죠.]

결정의 키를 쥔 송영길 대표는 어제 "11월에 '감마'변이가 나올지 어떻게 아느냐"며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거리두기 4단계 효과를 보고 유연하게 결정하겠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현재까지의 대표님의 입장은 2주간의 4단계 거리두기 성과를 보고 경선 일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면 그 뒤에 하자, 이런 입장… 4단계 거리두기의 효과가 있다고 그러면 현행대로, 가는 방향으로 가겠죠? 어떤 큰 변화가 또 그 사이에 있고 4단계 거리두기 효과가 전혀 없다, 한다면 또 논의를 해볼 수 있다. 그런 정도로만 열어 놓을게요.]

또다른 갈등의 불씨는 윤석열 전 검찰 총장에 대한 공세 문젭니다. 윤 전 총장, 부인과 장모에 대해 정치권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죠. 이재명 지사가 뜻밖의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윤 전 총장의 가족이라도 결혼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선 검증을 자제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재명/경기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후보의 가족, 당연히 해야죠. 배우자 해야죠. 그러나 결혼하기 전에 아무 관계도 없는 시절에 그 얘기는 사실은 그건 후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영역 아니냐, 배우자라고 검증을 빼자 그런 뜻은 아니고요. 책임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린 거예요.]

윤 전 총장에 공세를 펴고 있는 다른 여권 후보들과는 입장이 좀 다른 겁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즉각 이 지사 본인과 부인의 논란을 피해가려는 거 아니냐 반박했습니다. 정운현 공보단장은 "쥴리는 든든한 호위무사가 생겨서 좋겠다"고 썼고요. 과거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주인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아니냐는 의혹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거냐고도 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 역시 이명박 정부의 '만사형통 영일대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사태'를 언급하면서 "친인척 비리가 권력 비리를 만든다"고도 했는데요. '명추연대' 기대를 낳았던 추미애 전 장관 역시 윤 전 총장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논문은 결혼 전에 있었던 건데 남편이 결혼할 때 그걸 검증을 어떻게 하느냐…) 일단은 어떤 공적 무대에 등장을 하는 순간에 그냥 보통 사람의 부인의 프라이버시하고 다르죠. 장차 대통령의 부인, 당선이 된다면 대통령의 부인이고요. 또 일정한 공적 역할을 수행하고요. ]

민주당 예비 경선 결과, 구체적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중론이죠. 여권 선두 이재명 지사와 야권 선두 윤석열 전 총장 출마선언한 직후와 오늘 발표된 KSOI (한국사회 여론연구소) 여론 조사결과를 비교해 보면요. 일주일 사이 윤 전 총장 지지율은 1.5%p, 이 지사는 3.4%p 하락했습니다. 이 지사의 하락폭이 더 크죠. 반면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5.9%p 올랐습니다. 이 지사의 입장에선 예비 경선 과정에 아쉬움이 많을 듯 합니다. 자타공인 별명이 톡쏘는 '사이다'였던 이 지사, 최근엔 뭉근하게 끓인 '국밥'을 자처하고 있는데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손발이 묶인 채 권투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재명/경기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로서는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선에서 소위 우리의 역량이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저는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되거든요. 표현을 하면 손발 묶인 권투를 하고 있는 거죠. 다른 분들은 발로 차기도 하고 네거티브도 하시고 하시지만 저는 포지티브한 공격조차도 섭섭하지 않게 해야 될 입장이라서요.]

이른바 '비문'으로 당내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지사, 본인의 관심은 컷오프도, 결선투표도 아니고 야권 후보와의 본선 경쟁이라고 했는데요. 민주당을 '원팀'으로 끌고 가려면 앞으로 당내 본경선에서도 '사이다' 발언은 하기 어려울 거란 얘깁니다. 이 지사, 최근 본인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과도 거리를 두고 있죠.

이재명을 '이재명 답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대통령 지지율인데요. 오늘 자 리얼미터 조사 결과 문재인 정부 지지율은 41.1%로 18주 만에 40%를 회복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지만 32.9%로 대통령 지지율에 못미치고 있는데요. 임기 막바지, '민심이반'이 있는 사안들이 있지만 정부와 각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JTBC '신예리의 밤샘토크' / 지난 6일) : (임기 말이 되면 여당도 대통령하고 좀 거리를 두려고 하잖아요. 다음 선거를 생각을 해서…) 별로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5년 차 대통령, 역대 그 누구도 40% 지지율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40% 지지율 가진 대통령과 척져서 저는 누구도 대통령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문재인 정부 최대의 약점이죠. 부동산 문제의 책임은 정부의 정책실패 대신 관료들의 저항에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재명/경기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부동산 문제의 가장 패착 요인이 어디에 있었다고 보시는 겁니까?) 저는 관료들의 저항에 있었다고 봅니다. 부동산 문제를 보면 고위공직자 중에 부동산 소유자가 많고 또 주택임대 사업하시는 분도 많고 또 심지어 본인 이름으로 집을 여러 채 가진 분도 있고 하니까 집값을 잡는 정책을 하라고 하면 하는 척은 하는데 내심으로는 구멍을 꼭 만들어놓죠.]

반면 야권에선 '정권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민주당 내 견고한 지지층 '친문'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중도층이 야권의 '정권 교체'에 눈돌리지 않도록 하는 게 이 지사의 숙제일 텐데 '반 이재명' 전선으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당내 후보들과의 경쟁 역시,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이재명/경기지사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청출어람 해야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문재인 대통령님의 정부, 노무현·김대중 대통령님의 정부라고 하는 그 토대 위에서 공과도 다 우리의 몫이고 공은 승계하고 과는 고치고 필요한 건 더하고 이렇게 해서 또 새로운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게 그게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부터 본선에 돌입한 민주당 대선 경선 소식,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리고요. 이 민주당 선거인단에 국민의힘에선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름을 올리고 "추미애 후보를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경선연기·윤석열 공격 놓고 또다시 '이재명 vs 반 이재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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