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땅을 밟기까지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죠. 중국 정부와의 협상 그리고 또 주민들의 반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는 오래가지 않았고 교민들은 아산과 진천에서 따뜻한 관심과 배려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 교민이 저희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해왔는데요. 나중에 꼭 가족들과 아산 온천에 놀러 가겠다고 합니다.
김도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4일간의 격리 생활은 외출도 면회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교민들은 임시 생활시설에서 고마움과 또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엔 주민들이 반발한다는 소식에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한 뒤엔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에 걱정도 금세 녹아내렸습니다.
'힘들 텐데 옆에서 지켜주고 싶다'며 서툰 글씨로 그러나 진심을 담아 쓴 어린이들의 손편지도 힘이 됐습니다.
꼭 필요했던 생활용품과 간식까지 하나하나에 고맙다고 했습니다.
현지에서 농구 감독으로 일하다 입국해 격리된 박종천 감독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박종천/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 : 고사리같은 손으로 쓴 어린이들의 편지나 국민들이 보내주는 많은 생활용품, 간식, 많은 물품들을 보내주셔서 그런 것들이 저희들을 이 안에서 2주 동안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힘을 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산 시민분들께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저희들이 2주 동안 잘 쉬고 아무 걱정 없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교민들을 축하하고 환영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박종천/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 : 가족들과 함께 아산온천에 꼭 놀러와서 여러분의 감사를 조금이나마 대신하겠습니다.]
그래도 가장 고마웠던 사람들을 누구였을까.
바로 14일 동안 밤낮으로 교민들의 상태를 살피고 응원해준 정부합동지원단 공무원들이었습니다.
[박종천/후베이성 청소년 농구대표팀 감독 : 밤낮으로 보초 서고 있는 경찰관들이나 공무원들 그리고 의료진들. 계속 집에 못가고 똑같이 격리 생활하고 있잖아요. 이분들에 대한 고마움이 크고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