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개헌·북핵' 가짜 뉴스 퍼나르고 강연까지, 올해 3·1절엔…

입력 2018-03-01 09:3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해 역시 3.1절을 앞두고 가짜 뉴스가 소셜 미디어와 교회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습니다. 특히 최순실 씨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가짜 뉴스가 많았죠. 반면 올해는 개헌과 북한 관련 내용이 두드러지게 늘었습니다. 취재 기자와 좀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신진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습니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민사 소송 대리인인 도태우 변호사가 교회에서 개헌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강연을 했어요. 과거에는 단순히 동영상이나 카톡 등을 통해 숨어서 가짜 뉴스를 퍼뜨리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크게 달라졌군요.
 

[기자]

네, 문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도태우 변호사가 작성해서 강연에서 배포한 자료인데, 표지에도 도 변호사의 이름이 적혀 있고 A4 용지 40페이지짜리 문서입니다.

보통 이 가짜뉴스는 카톡이나 밴드에서 하루에 수천수백건씩 공유됐기 때문에 최초 작성자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아이디를 알아도 경찰이 신원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이렇게 실명이 적힌 문서 형태의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현장이 발견된 건 드문 일인데요.
 
단순히 주장이고, 표현의 자유일 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취재진이 여당의 개헌 관련 비공개 회의록 등을 통해 비교해보니 사실관계가 다른 경우가 많았고요.

민주당은 이 문서에 나온 내용을 가짜뉴스로 판단해 고소했습니다.

[앵커]

카톡 방이나 밴드를 통해서도 여전히 가짜 뉴스들이 흘러다니고 있다는데 주로 어떤 내용들입니까?

[기자]

최근에는 이 사진이 화제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고개 숙였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이 인물은 문 대통령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밖에도 올림픽 기간에 '임종석 비서실장이 평양 응원단에게 무기 반입을 은밀히 허용했다' 이런 내용들이 돌았습니다.

[앵커]

정말 말도 안되는 내용들인데 이같은 가짜 뉴스를 믿고 전파시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일부 교회이긴 하겠습니다만 예배 시간에도 잘못된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는 것이죠?

[기자]

네, 일부 신도들은 집회 참가를 권하는 문자가 오거나, 교회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기도 해서 스트레스가 크다고 했습니다.

목사들의 예배에서도 정치적인 내용이 언급되곤 한다는데요.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조모 목사/경기 안양시 모 교회 :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대응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은혜인 한미 동맹이 있습니다. 마귀는 공산주의 체제가 확산되기를 원합니다. 마귀는 동성애가 합법화되는 것을 원합니다.]

신도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교회의 목사가 주일 예배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일부 신도들은 교인들이 모이는 카톡방에서 탈퇴를 하거나, 10년 이상 다니던 교회를 바꿔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당시에도 가짜 뉴스가 굉장히 많이 쏟아져 나왔고요.

한동안 잠잠해진 것으로 봤는데 최근 다시 이렇게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통해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흐리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가짜뉴스는 선거를 앞두고 기승을 부리곤 하는데,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관련기사

사회주의 개헌? '가짜뉴스' 집회…일부 교회선 참석 독려 개헌·북한 타깃, '가짜뉴스' 실명 강연까지…3·1절 동원령 실명 드러낸 가짜뉴스 확산…작성자는 '박근혜 변호인' 연방제 개헌? 문서 형태 '가짜뉴스' 확산 포착…작성자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