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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힘든 그대"…가수 꿈꾸던 아들의 마지막 노래

입력 2014-04-26 22:02 수정 2014-04-2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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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희생자 중엔 가수를 꿈꿨던 이다운 군이 있었는데요. 이 군이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가 공개되면서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안산 단원고 이다운 군이 직접 부른 자작곡입니다.

2분을 넘는 노래는 끝까지 마무리되지 못하고 중간에 멈춥니다.

이 군의 유작이 돼 버린 이 노래는 지난해 가을 여자친구를 위해 만든 겁니다.

[이다운 군 유족 : (가족들이 노래 처음 듣더니) 다들 말 없으시고 그냥 담담, 애써 담담한 척.]

지난 17일, 이 군의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되고 이틀 뒤 후배가 이 군이 남긴 노래가 있다며 가족들에게 알려왔습니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이 군은 독학으로 음악을 익혔습니다.

학교 밴드 동아리의 보컬을 맡고,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출전해 가수의 꿈을 착실히 키워왔습니다.

유명한 가수가 되면 손주들을 돌보다 넘어져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를 치료해주겠다던 효심 가득한 학생이기도 했습니다.

[이다운 군 유족 : 자기 노래 잘 돼서 뜨면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고 할머니 다리 아프시니까 수술도 시켜 드린다고.]

"힘이 든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만든 노래 들어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사랑하는 그대여"

힘든 그대를 안아주겠다는 가사처럼, 이 군이 남긴 마지막 노래가 상처 받은 가족들 가슴을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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