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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량돌진 후 흉기난동…영국 '원시 테러' 되풀이 까닭은

입력 2017-06-04 17:10

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와 유사, 엄격한 총기규제 때문인 듯

"차량·흉기는 손쉽게 구할수 있어" IS도 테러수법으로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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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웨스트민스터 다리 테러와 유사, 엄격한 총기규제 때문인 듯

"차량·흉기는 손쉽게 구할수 있어" IS도 테러수법으로 강조

또 차량돌진 후 흉기난동…영국 '원시 테러' 되풀이 까닭은


영국 런던 도심에서 3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테러는 총기나 폭탄이 아닌 이른바 '원시적 도구'가 사용됐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차량과 흉기로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한 것이다.

그렇지만 6명이 사망하고, 5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피해가 작지 않았다.

테러범들은 3일 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흰색 승합차를 몰고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의 인도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표적은 무방비 상태였던 인도 위 행인들이었다.

테러범들의 승합차는 닥치는 대로 덮쳤고, 행인들은 유혈이 낭자한 채 길바닥에 쓰러졌다.

3명의 테러범은 승합차에서 내려 런던 브리지 인근의 버러 마켓으로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이번에는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테러 수법은 지난 3월 22일 런던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테러범이 승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 행인들을 친 뒤 흉기를 휘둘러 6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를 낸 테러와 상당히 유사하다.

'원시적 도구'를 이용한 테러는 유럽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4일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는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 행사가 끝난 뒤 흩어지는 군중들을 향해 트럭 한 대가 돌진, 84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는 19t 트럭이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8명이 부상했다.

폭탄이나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적지 않은 사상자를 낸 것이다.

테러범들이 '원시적 도구'를 사용한 것은 총기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원시적 도구'는 '외로운 늑대'들이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테러 도구다.

국제 군사정보업체 IHS 제인스 테러·반란센터(JTIC)는 최근 보고서에서 영국에 대해 엄격한 총기규제 때문에 총기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런던 테러 사건의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 등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 일요일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4일 한 목격자가 BBC방송에 테러범 가운데 한 명이 흉기를 들고 경찰에 달려들면서 "이것은 알라를 위한 것"이라며 외쳤다는 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IS가 3일 추종자들에게 텔레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발신,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트럭이나 흉기, 총기를 이용해 십자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할 것을 추종자들에게 촉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S는 문건에서 "차량을 칼처럼 손에 넣기가 극도로 쉽지만, 칼과 달리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는다"면서 차량을 이용한 테러를 강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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