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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층에서 투신하고도 목숨 건져…사람 살린 편백나무

입력 2013-05-14 21:37 수정 2013-05-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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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50대 남성이 아래쪽에 있던 나무에 걸리면서 기적처럼 목숨을 건졌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금곡동의 아파트 화단. 나무 한 그루가 상처 투성이입니다.

큰 충격을 받았는지 가지는 부러졌고 껍질은 벗겨졌습니다.

지난 12일 새벽 이 아파트에 사는 59살 박 모 씨가 생활고를 비관해 12층 난간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김선화/부산 북부소방서 구급대원 : 보통 이런 추락환자들은 즉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환자분은 의식이 있어 깜짝 놀라서…]

응급처치 뒤 병원으로 옮겨져 골절 치료 등을 받고 있습니다.

박 씨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비밀. 아파트 3층 높이의 바로 이 편백나무에 있습니다.

화단에 떨어지기 직전 울창한 나무에 먼저 걸리면서 충격이 크게 감소한겁니다.

[박광우/국립수목원 식물자원화연구실장 : (편백) 가지는 가늘지만, 목질 부위에 들어 있는 섬유장이 길기 때문에 솜털처럼 뽀송뽀송하게 쿠션 역할을 한 거죠.]

같은 날, 부산의 다른 아파트 5층에서 투신한 20대 남자는 발목이 부러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 물기를 머금은 앵두나무 화단에 떨어져 큰 화는 면한 겁니다.

[목격자 : 땅이 흙이니까 덕을 많이 봤지. 그래서 천명이라고 했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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