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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등록…최재형 "윤석열 대안 아냐"

입력 2021-07-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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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12일)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습니다.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여권의 공세 또한 가열되고 있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 최영섭 대령의 삼우제를 지냈는데요.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대안이 아니라,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내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차기 대선. 이제 딱 240일 남았습니다. 오늘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는데요. '무소속'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야권주자 가운데선 가장 빨랐습니다. 이번 등록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모드에 돌입할 걸로 보이는데요. 선거를 치르려면 뭐니뭐니해도 '실탄', 돈이 필요하겠죠. 후원회장 모시기에 들어갔습니다.

[이석준/전 국무조정실장 (윤석열 캠프) : 여러분 후보를 놓고 내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곧 확정되는 대로 후원회장 포함해서 후원회 구성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윤 후보자에게 존경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그런 분을 모시도록 노력합니다.]

윤 전 총장은 후보 등록에 맞춰 "국민이 진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도 냈는데요. 요즘, 주인인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민생투어'에 한창이죠. 지금까지 모두 3번에 걸쳐 민생 행보를 선보였는데요. 미리 계획된 큰 그림을 따라 움직이는 듯합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속에 로드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달 29일) :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주성(소득 주도 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으로 수많은 청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저임금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신랄하게 비판했던 문재인 정부의 정책들. 그 현장을 찾아 아픈 부분을 콕콕 찌른 겁니다.

[문재인/당시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2016년 12월) : 그런(원전) 사고가 날 확률이 몇 백만 분의 일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이것은 너무나 치명적이고 너무나 광범위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것은 그 가능성을 아예 없애는 게 맞는 것이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6일) : 원자력 에너지라는 것이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천만한 것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영상축사 (2018년 8월) : 중·하층 소득자들의 소득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소득 주도 성장과 공정경제가 더욱 다양한 정책수단으로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8일) : 정치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또 기업 활동이 정치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많은 경각심도 갖고 노력을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에 대해선 "시장과 싸우려고만 했다"고 혹평을 했는데요. 문 대통령, 부동산 적폐청산을 강조했었죠?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3월 15일) : (국민들은) 우리 사회 불공정의 뿌리가 되어온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며 가장 중요한 민생문제라는 인식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윤 전 총장, 뭔가 복안이 있나 봅니다. 정부 의지만 있다면 주거 안정과 집값 잡기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방법이 뭔지는 전혀 설명이 없었습니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도 마찬가집니다. 문제가 있다는 지적? 이미 보수 언론에서 다룰만큼 다뤘었죠. 보수유튜버들의 단골 소재기도 합니다. 국민들이 궁금한 건 해법입니다. 소주성의 핵심인 주52시간과 최저임금인상. 도로 되돌리자는 걸까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다면, 기존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은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요? 국민의힘에서조차 밀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9일) : 언론에 드러나는 것으로는 그렇게 고밀도 행보가 아니었잖아요. 그럼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거 정도 체크하는 정도 물어봤고요.]

'반문' 외에는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보수 언론에서도 지적이 나왔는데요. 윤 전 총장의 대답은 느긋합니다. "병이 들었으면 원인을 알아서 고치는 방법을 강구해야지, 보약만 먹는다고 되겠느냐"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이 과연 새로운 원인을 찾아 통찰력있는 진단을 내놓은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핵심 정책과 공약! 곧 국민들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자타가 공인하는 학계와 전문영역의 전문가들에게 자문하고 있다고 하죠? 그 결과, 지켜보겠습니다.

일부 보수층에서 문재인 정부의 과오로 꼽는 또다른 사례가 하나 있죠? 윤 전 총장이 직접 이끌었던 적폐청산 수사인데요. 과했다, 용서할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수사를 하다가 '아 제대로 했다'고 생각드는 건 나중에 시간이 지나 보면 '조금 덜 할걸'하는 생각이 들고, 또 반면에 '미진했다'고 생각드는 건 나중에 '아 그 정도가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선배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저 역시 검찰총장을 마치고 나서 보니 선배들의 경험담 내지는 가르침이 이해가 좀 되는 면이 있다.]

이명박, 박근혜 씨 수사. 조금 덜할 걸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길까요? 그럼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일 지, 문득 궁금합니다. 당장 '윤적윤', '윤노남불'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강민정/열린민주당 원내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조국 전 장관 부인의 박사 학위 논문이었다면 과연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 저희가 상상할 수 있잖아요. 윤석열 씨가 대선 후보로 나와서 당선이 되면 영부인이 될 수 있는 분이기 때문에 저는 조국 전 장관 부인이나 가족들한테 했던 것만큼 엄격하고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인이 얘기해야 되지 않아요?]

김건희 씨 논문. 윤 전 총장은 대학에서 판단할 일이다, 선을 그었죠?

[윤석열/전 검찰총장 (지난 8일) :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문제니까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겠나…]

민주당 이재명·정세균·추미애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이 세 후보가 논문을 쓴 시점. 모두 2007년 이전입니다.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지난해 1월 7일) : 네. 그것은 저는 2004년에 논문을 통과한 것이고 2007년도에 연구 윤리 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김현아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해 1월 7일) : 2007년에 강화된 기준의 구체적인 내용을 아십니까?]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지난해 1월 7일) : 인용을 하고 줄을 다는데 세심하게 누락되거나 그냥 넓게 인용을 하지 말고 제대로 잘 표기하도록 그렇게 연구 윤리 규정 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김건희 씨는 2008년 2월에 박사학위를 받았죠? 윤 전 총장. 늦어지는 공약과 달리, 여의도식 정치 공방은 빠르게 배우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정치공학에도 눈을 뜬 듯한데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단일화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최 전 원장, 아직 정치활동을 시작도 하지 않았죠? 더욱이, 본인은 스스로 '발광체'가 되고 싶은 생각이 강합니다.

[최재형/전 감사원장 : 저를 윤석열 전 총장의 대안이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사실은 있어요. 그러나 저는 저 자체로 평가받고 싶고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이 잘못되는 것이 저의 이익이 되는 그러한 방식으로 살아오지는 않았고 정치도 역시 그러한 생각으로 해 나갈 겁니다.]

최 전 원장은 독실한 개신교도로 알려져 있죠. 메시지 곳곳에 종교적인 코드가 담겨 있는데요.

[최재형/전 감사원장 (지난 8일) :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최 전 원장 본인은 "소금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밝혔다고 하죠. 대한민국을 밝히는 빛, 그리고 소금.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성경 속 말씀입니다. 최 전 원장에게 있어, 정치 참여는 종교적 '소명'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공학적 단일화라? 쉽지 않은 일이겠죠.

단일화 이야기를 먼저 꺼낸, 윤 전 총장도 쉽게 양보할 생각은 없는 듯싶습니다. "국민이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라고 지지를 보내주셨으니, 받은 사람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국민의 지지에서 앞섰으니, 본인이 정권교체의 선봉장에 서겠다는 이야기겠죠? 윤석열 대 최재형. 두 사람의 경쟁 이제 시작인 듯싶은데요.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자강두천'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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