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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열발전 데이터 입수…물 주입-지진 연관성은?

입력 2017-11-21 22:12 수정 2017-11-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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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항 지열 발전소의 데이터를 입수해 기상청 지진 자료와 비교 분석한 박준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저희가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전제는 결론을 가지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또한 어떠한 결론을 세워놓고 그에 따라서 데이터를 맞춰가는 것도 아니고요. 단지 입수한 데이터와 기상청의 자료를 비교, 분석했을 뿐이죠. 그걸 전제로 해놓고 시작을 하죠. 지금 이 내용을 정리하면 포항 지진의 발생 이유가 지열발전소하고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건 지난번에 이진한 교수가 바로 지진이 일어났던 날 이 자리에 나와서 했던 얘기이기도 하고 그 이후에 많은 논란을 가져온 내용이기도 해서 이 데이터를 오늘 저희들이 입수해서 제공을 하는 것인데. 아무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건 맞는 거죠?

[기자]

물론 직접적 연관이 있다고 단정은 할 수 없습니다.

포항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1978년 기상청 관측 이후 8차례였습니다.

2002년 이전에는 포항시 남쪽이나 서쪽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12월 23일 발생한 지진은 포항시 북구, 그러니까 이번에 지진이 발생했던 진앙지와 위도와 경도가 일치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지진이 발생하기 직전 8일 동안 지열 발전소에서는 3000톤이 넘는 물을 주입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016년 12월 23일에 발생한 지진 그 이전에 한 8일 동안 모두 3000톤의 물이 지하로 주입돼서 아까 얘기했지만 고압으로 집어넣는다고 했는데. 그러다 일주일가량 뒤인 12월 29일에 아까 말씀드린 건 23일이었고요. 12월 29일에, 2016년. 그때 다시 지진이 발생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23일 지진이 발생한 이후 발전소에서는 사흘 동안 물주입 작업을 멈췄습니다.

작업 중단 이후에 26일부터는 다시 3일 동안 70여 톤의 물을 주입하기 시작했습니다.

29일 다시 위도와 경도가 동일한 지역에서 또 지진이 발생을 했고요. 이후 석 달 가까이는 물 주입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금년 초의 석 달은 물 주입을 안 했다는 얘기군요. 그러면 처음에 23일에 지진이 일어나서 물을 멈춘 것은, 물 주입을 멈춘 것은 바로 그 지진 때문이었다는 건 틀림이 없는 거죠. 앞서 발전소 운영업체에서 저희하고 인터뷰를 할 때 물 주입 작업을 통해서 미세한 진동이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얘기하기는 했습니다.

[기자]

그래서 발전소 측에서는 진동이 발생하게 되면 일단은 작업을 멈춘 이후에 어느 정도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나서 다시 작업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일단 얘기는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한 이후 석 달가량 멈췄다가 올 3월 말에 물주입 작업을 재개하는데요.

작업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된 4월 15일에 다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2016년 이후, 이번 지진 전까지 관측된 4차례 지진 모두 물 주입 직후 발생한 겁니다.

특히 4월 15일에는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우연히 일치치고는 너무 일치한다, 이런 얘기가 되는데 지진이 일어나는 그런 사이사이 어간에 물 주입이 있었다. 그것이 상관관계가 있느냐 없느냐 이걸 저희들이 좀 더 여러 가지 데이터라든가 이런 것을 학자들에 의해서 분석한 뒤에 얘기 드려야 되는 문제이기도 한데. 적어도 여태까지 나타난 데이터상에 의하면 그렇다 이런 얘기입니다. 규모 3.0 이상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끼지 않습니까?

[기자]

스위스 바젤의 사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거기는 중단됐다면서요.

[기자]

아예 중단이 되어버렸습니다. 2006년 스위스 바젤에서 지열 발전소가 가동한 지 얼마 안 돼서 규모 3.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스위스 정부 조사 결과, 발전소를 다시 돌리면 지진 발생 확률이 15% 높아진다고 나왔습니다.

결국 바젤의 지열 발전소는 논란 끝에 2009년 문을 닫았습니다.

물론 이는 해외 사례이고, 스위스 지진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3.0 이상의 지진이 생기면 원자력안전위원회나 관련 기관에 보고를 해야 된다고 지적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거 기상청이 몰랐다면서요.

[기자]

기상청이 몰랐습니다.

[앵커]

그런데 3.0 이상이 발생하면 기상청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 아닌가요, 측정기를 통해서.

[기자]

측정기를 통해서 알 수는 있는데 일단 저희가 이번에 자료를 입수할 때 산업통상자원부도 역시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자료를 넘겨받으면서 알게 됐습니다.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것도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가네요. 보통 규모 이 점 몇만 해도 다 발표가 되는데 이 경우에 3.0 이상이라면 누구나 다 느꼈을 텐데 그걸 기상청이 모르고 있었다는 건 좀 이해가 안 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업체 입장이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업체 측에서는 규모 2.5 이상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그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리 자극 작업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올해 4월 15일에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안전기준을 규모 2.0으로 낮추고 그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바로 작업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계부처에 보고를 했었는지 본인들도 불분명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보겠다고 저희한테 밝혔는데요. 전문가들은 지열발전 작업 중에 작은 지진이 발생해도 무조건 보고를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고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른다는 것도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 갑니다. 왜냐하면 그런 건 기록으로 남아 있을 텐데. 아무튼 모른다고 얘기하는 게 맞습니까?

[기자]

모른다기보다는 다시 한 번 확인을 해 보겠다 아직까지는 불분명하다는 게 업체 입장입니다.

[앵커]

사실 이번 지진은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관심이 높은데, 특히 그 원인에 대해서는. 향후에 어떤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특히 오늘 저희들이 입수한 데이터의 결과가 나온 이후에.

[기자]

전문가들은 지진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더라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진이 일어나는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이라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질학계에서도 포항 지열발전소가 물 주입시 어떠한 압력을 가했는지 어느 정도의 세기로 투입을 했었는지를 세부 자료를 확보한 뒤에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하여간 말씀드리자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원인이 안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분명히 있고 그 목소리도 저희들이 전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1부에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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