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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수색 2대 변수…예상보다 빠른 부식·펄 처리

입력 2017-04-01 21:49 수정 2017-04-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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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막상 뭍으로 올라오자, 정부가 고려하지 않았던 변수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배 안에 가득 찬 펄이나 빠른 부식에 어떻게 대처할지,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미수습자 수색이 제대로 될지 우려만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를 실은 운반선이 온통 펄로 가득 찹니다.

펄을 아무렇게나 쓸어담아 포대에 담아뒀지만 어느 구역에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유해가 뒤섞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작업자들은 무신경하게 밟고 다니고. 대형 장비가 지나간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 : (방지)라인 쳐 놔야지. 자동차 바퀴 다 찍혀있고…(이쪽도 칠 겁니다.)]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객실칸 주변에도 유실 방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작은 유해 조각이 부서지거나 쓸려내려 가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인 4일까지 80여 명을 투입해 펄 제거 작업을 끝낸다는 계획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펄을 제거하는 데만 급급해선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펄 처리 작업 자체가 미수습자 유해를 수습하는 수색 과정이라는 겁니다.

[박선주/충북대 명예교수 : 2~3mm 망에다가 펄을 다 걷어 얹어놓고 물을 뿌리면 펄은 망 사이로 빠져나가고 혹시 (남는) 잔존물은 망에 걸리거든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선체 부식도 앞으로 수색 과정의 장애물입니다.

특히 미수습자가 모여있을 가능성이 큰 객실 증축부의 부식은 다른 부위보다 더 심합니다.

염분을 머금은 선체가 뭍에서 완전 건조되면 부식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빨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태면 절단이든 진입이든 수색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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