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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전 불길 치솟아…대한항공기 화재 사건 재구성

입력 2016-05-27 20:01 수정 2016-05-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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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고는 비행기 날개에 달려있는 엔진에 불이 난건데요, 활주로를 3분의 1쯤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던 그야말로 이륙 직전이었습니다.

해당 항공기 탑승객이 전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최규진 기자가 사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대한항공 KE2708편기가 하네다공항 터미널을 출발한 건 오늘(27일) 낮 12시 15분쯤.

공항 내 4개 활주로 가운데 여객기는 북동쪽 바다에 근접한 C 활주로에 진입했습니다.

이륙을 위해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가속활주로입니다.

오후 12시 38분쯤, C활주로의 3분의 1지점을 달리던 여객기가 갑자기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그 순간 여객기 왼쪽 엔진에서 불이 뿜어져나오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승객들은 여객기가 날아오르기 직전, 속도가 줄더니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김재춘/당시 탑승자 : 한참 출력 올리고 한 거의 200km 정도 갔을 거에요. 그러다가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났고 (여객기가) 급브레이크 밟는 것처럼 몸이 앞으로 쏠리고 그랬죠.]

조종 계기판에 화재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자, 기장은 즉시 이륙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기체의 자동 소화 장치가 가동되고 긴급 출동한 소방차까지 엔진 주변에 소화 약제를 살포했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잠시 뒤 기내로 연기가 스며들면서 승객들의 비상탈출이 시작됐습니다.

[김재춘/당시 탑승자 :갑자기 사람들이 막 일어나서 문이 열리면서 탈출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때 막 그 연기 냄새 같은 게 났어요. 저는 오른쪽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그 왼쪽 엔진에서 불이 났거든요. 엔진 있는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불난 걸 봤다고 하더라고요.]

탈출은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3분 정도 신속히 이어졌습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완전히 멈춰선 가운데 오후 1시 5분쯤에야 불은 진화됐습니다.

탈출 승객들은 활주로 인근에 대피했다가 곧바로 공항 청사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사고 직후, 하네다 공항 측은 모든 활주로를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기체 내 테러로 의심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결함 등의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국토교통부와 대한항공은 안전감독관 등을 파견해 사고조사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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