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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상온 노출' 독감 백신 괜찮을까…접종 전망은?

입력 2020-09-23 09:19 수정 2020-09-25 11:53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연
"상온 노출 독감백신 관련 논문…안전성에 큰 문제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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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연
"상온 노출 독감백신 관련 논문…안전성에 큰 문제 없을 듯"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성문규


[앵커]

독감 예방 접종에 쓰일 예정이었던 백신 일부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국가 무료 예방 접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해당 백신의 긴급 품질 검증에 착수하고 문제가 없다면 즉시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걸 차단하려는 방역당국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닐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오세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아이스박스가 아니라 종이박스를 통해서 옮겼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먼저 이 질문부터 한번 해 보죠. 백신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크게 백신은 바이러스 형태에 따라서 생백신 백신, 사백신 백신 이렇게 나눠져 있습니다. 생바이러스, 사바이러스. 그래서 수두백신 같은 경우에는 상온에 노출되면 바로 변질이 오기 때문에 상당히 주의를 해야 되는데.]
 
[앵커]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것도 죽어 있는 것도 있군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네. 생백신, 사백신 이렇게 불립니다. 그런데 이번 인플루엔자 백신 같은 경우는 사백신백신인데요. 이 경우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온에서 최대한 2주간 노출됐을 때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 이런 연구 논문은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 백신 자체를 콜드 체인 즉 저온상태에서 통상 2도에서 8도 정도의 저온상태를 유지를 하도록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우리가 주의를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교수님도 질병관리본부에서 한동안 근무를 하셨잖아요.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습니까?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과거에는 이런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조달에서 업체가 선정이 됐는데 최초로 백신을 이번에 조달청에서 낙찰을 받았다고 합니다, 입찰을.]
 
[앵커]
 
처음 경험을 한 거군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래서 아마 그런 과정에서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교육이 없었던 것이 이유가 아니었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까 일정시간 동안 상온에 노출된 부분을 말씀하셨는데 말이죠.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까? 그 시간에 대해서.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 식품의약품안전처하고 질병관리본부가 이 백신 수송이 보관, 관리에 관한 그런 가이드라인 지침이 있습니다. 그 지침에 따르면 백신을 담는 용기, 용기에다가 배송 시간이라든지 목적지 이런 걸 다 기록하도록 돼 있고요. 그리고 최소한 5시간에서 24시간 동안 2도씨에서 8도씨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도록 그렇게 가이드라인이 돼 있고 또 그런 가이드라인의 문제는 그 가이드라인에 차량 자체에도 자체적으로 냉동, 냉장이 가능한 그런 장치를 두도록 가이드라인에 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이 이 정도 이상을 넘으면 안 된다, 그런 기준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렇죠. 그런 기준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24시간 정도까지는 2도 내지 8도.]
 
[앵커]
 
그렇게 해야 된다, 이동과정에서.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또 얼어서는 안 된다.]
 
[앵커]
 
얼어서도 안 된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렇게 돼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500만 도즈 분량인데 이외에도 문제가 없는 700만 도즈 물량 공급까지 일단 중단을 시켰거든요. 이런 조치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단 500만 도즈와 700만 도즈가 섞이게 되면 이게 사실 어떤 백신에 의한 문제가 생겼는지를 모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700만 도즈 백신과 500만 도즈 백신이 섞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체적으로 접종을 중단하게 된 거죠.]
 
[앵커]
 
지금 걱정들 하시는 게 말이죠. 지금 말고 어제부터 접종을 예정했던 분들 말고 그전에 받았던 분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만 9세까지가 지난 8일부터 1차 접종을 하지 않았습니까?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렇죠.]
 
[앵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많은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단 6개월에서 12세 아동들에 대해서는 이제 2회 접종을 하도록 돼 있는데 그 2회 접종의 가이드라인은 4주 간격을 두도록 돼 있는데 그 4주는 최소 4주. 그러니까 4주 이상의 간격을 둬라, 그런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하더라도 현재 갖고 있는 가이드라인 4주 이상을 지키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접종이 좀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 크게 걱정할 사항은 아니다, 그렇게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의 기간이 4주 간격은 무조건 둬야 된다, 최소.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4주가 넘더라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이제 만약에 이번 500만 명 분량이 문제가 발생돼서 만약에 전량 폐기가 된다면 이거 어떻게 됩니까? 앞으로 수급문제가 발생할 텐데 말이죠.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단 새롭게 백신을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이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을 다시 재가동을 해야 되는 문제뿐 아니라 백신 생산에 필요한 유정란, 계란을 또 확보를 해야 되는데 그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500만 도즈가 전량 폐기가 된다면 접종 대상자들을 축소하는 그런 방안을 강구를 하거나 또는 민간에게 공급되어 있는 백신이 한 1000만 도즈가 있습니다. 그 1000만 도즈를 민간에 양해를 구해서 국가 사업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있는데 사실 그 부분은 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미 민간 의료기관에 백신이 배정이 되거나 또 실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500만 도즈에 해당되는 물량만큼을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말씀은 500만 도즈의 분량이 정말 문제가 돼서 폐기됐을 때를 가정해서 지금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실제로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이 사태? 정말 문제가 생겨서 물량 부족까지 문제가 번질 것으로 보시나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상온에서 2주간 방치된 상황에서의 백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연구 논문 그런 결과들을 봤을 때 큰 문제는 없었다, 이런 논문들이 있었다는 점. 그리고 또 얼마나 현 상황에서 이 백신이 얼마나 노출이 되었는지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식약처와 질병관리청이 자세한 조사를 하면 나오겠습니다마는 그렇게 오랜 기간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록 상온에 노출이 됐다 하더라도 안전성에는 큰 문제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당국이 우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번 가을, 겨울을 통해서 코로나19하고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주의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19하고 독감 그리고 감기 이 증상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질문 드릴게요.
 
[전병율/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단순히 호흡기 질환만 가지고는 구분이 어렵습니다마는 일반적으로 독감은 발열, 38도 이상의 고온 발열이 있고요. 또 관절통, 근육통 이런 것들이 있는 반면에 감기는 코막힘, 콧물, 기침 그리고 낮은 발열 38도 이하의 발열증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 있고요. 코로나19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한 40% 되지만 증상이 있을 경우에 발열, 인후통 그리고 또 미각 상실, 후각 상실 이런 부분들이 있다는 점이 세 가지 질환을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마는 특별히 임상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이 세 질환을 쉽게 감별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렇게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에 감기, 독감 이 부분은 조심을 해야겠네요. 전 질병관리본부장이셨던 전병율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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