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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유럽 조직원, 수뇌부 허락받고 귀향…테러위협 증가

입력 2016-04-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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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유럽 조직원, 수뇌부 허락받고 귀향…테러위협 증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유럽 조직원 수십 명이 수뇌부의 허락을 받고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또 다른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13~2014년 말에 작성된 IS의 기밀 문서 '출국 카드'(exit card) 수백 장을 분석한 결과 수십 명의 유럽 조직원이 고향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출국 카드에는 조직원의 이름과 조직에서의 역할, 후원자의 이름, 입국일, 출국일, 경유지, 출국 신청 이유 등이 적혀있었다. 유럽에서 최근 체포된 IS 조직원 이름도 출국 카드에서 발견됐다.

출국 신청 사유는 모호하게 적은 것도 있었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도 있었다. 한 IS 사령관은 프랑스 지하디스트의 출국 이유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다'고 적었다. 이 사령관은 2014년 7월 영국 태생 이라크인 조직원 아부 바크르 알이라키(가명)의 출국을 허가하기도 했다. 알이라키의 출국 이유도 '할 일을 하기 위해'라고만 적었다.

반면 '(이슬람) 국가를 세울 준비를 하기 위해 리비아로 간다'거나 '오마르 알시샤니가 그에게 터키에서 해야 할 임무를 줬다'며 자세한 이유를 밝힌 카드도 발견됐다. 알시샤니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IS 사령관으로 활동하다 미국의 표적 공습을 받고 지난달 14일 숨진 인물이다.

영국 버밍엄에서 왔다는 사에드 하미드는 '집안 사정'을 이유로 출국을 허가받았다. 그는 아부 다우드 알브리타니라는 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5일 영국 당국이 버밍엄과 개트윅국제공항 인근에서 체포한 지하디스트 5명과 하미드가 연관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다수 조직원이 자신의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을 두고 시리아를 떠난다는 사실도 이번에 새로 밝혀졌다. 일부 카드에는 출국 허가를 받은 조직원이 영국 여권을 시리아에 놔두고 간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는 IS 조직원이 유럽에 들어올 때 가짜 신분증을 사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외국인 조직원은 출국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시리아의 IS 점령지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IS가 장악한 지역에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기존의 통념과 상반되는 사실이다. 조직원들은 대부분 한 달에서 1년 동안 시리아를 떠났다가 돌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상당수의 조직원이 유럽에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돼 추가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시리아 언론 '자만 알와슬'은 출국 카드를 포함한 IS의 기밀 문서 2000여 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자만 알와슬은 IS에서 활동하다가 탈출한 조직원이 만든 매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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