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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가 여중생 딸 폭행 후 숨지자…시신 11개월 방치

입력 2016-02-03 20:41 수정 2016-02-0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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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 오전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에서 숨진 지 1년 가까이 지난 여중생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이 여중생은 지난해 3월 말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집에는 목사 아버지와 의붓 어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경기 부천소사경찰서 현장부터 연결하겠습니다.

김도훈 기자, 오늘 현장에서 부모를 긴급체포했다고 들었습니다. 계속 조사중인 거죠.

[기자]

경찰은 이양의 아버지와 의붓어머니를 오늘 오전 긴급체포해서 현재 조사중입니다.

잠시 뒤에는 1차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 입감 문제로 인근 부천 원미경찰서로 호송할 계획이고요.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3월 17일 가출해 돌아온 딸을 5시간가량 빗자루 등으로 폭행했고 저녁 무렵 사망하자 집에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씨는 딸이 사망한지 보름이 지난 뒤 허위로 가출신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모양의 시신이 발견된 건 오늘 오전 9시쯤인데요.

발견 당시 시신은 이불에 덮인 채 누워있는 상태로 작은방에 있었습니다.

시신은 부패된 채 밀랍화된 형태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 심하게 부패됐지만, 머리카락 등의 형태는 남아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거의 1년 가까이 집에 숨겨져 있었다면, 자칫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던 사건인데요. 어떻게 드러났나요?

[기자]

경찰은 가출신고 접수 직후 1년 가까이 이양의 주변을 탐문하며 행적을 추적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최근 이양의 친구를 면담하다 지난해 3월 초 이양이 가출했을 당시 몸에서 멍자국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결국 집안에 숨져있던 이양의 시신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지역이 또 부천입니다. 그래서 부천, 인천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혹시 인천 아동학대 사건이라든가 부천 초등생 시신 훼손 사건 때문에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것은 아닌가요?

[기자]

그런 지적이 있지만 경찰은 일단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양의 친구가 앞서 두 차례 면담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진술을 뒤늦게 하면서, 아동학대를 의심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앞서 인천 아동학대 사건과 부천 초등생 시신훼손 사건에 수사에 영향을 받은 것 맞지만, 절차에 따라 수사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진술을 확보한 것이 2주 전이어서, 정부가 아동학대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자 뒤늦게 움직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씨 부부의 폭행으로 이양이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폭행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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