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3년의 노력 알찬 결실로…차분함 속 응원전

입력 2015-11-12 09: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3년의 노력 알찬 결실로…차분함 속 응원전


3년의 노력 알찬 결실로…차분함 속 응원전


류형근 배동민 신대희 기자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광주와 전남 지역 시험장에는 새벽부터 3년 간의 결실을 맺기 위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험장 주변에는 선전을 기원하는 교사와 후배들의 응원과 기발한 격려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예년과 다른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 수험생들의 입실이 이뤄졌다.

◇'긴장은 시험의 적'

광주 중앙여고(26지구 37시험장) 정문에는 빛고을고·국제고·명진고 학생 50여명이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차분한 응원전을 펼쳤다.

수험생들은 후배들이 건네준 캔커피와 초코바를 받아들고 옅은 미소와 함께 수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같은 날 오전 7시께 광주 국제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도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후배들은 모교 이름을 세번 외치며 수험생과 손바닥을 마주치기도 했다.

학교전담 경찰관 6명도 사탕을 나눠주며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시험을 치르라'며 수험생 한 명 한 명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인근 시험장인 고려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입실 시간이 지난 시점 살레시오고 재학생 10여명이 교가를 부른 뒤 "선배님들 수능 잘 보십시오"라며 큰 절을 하기도 했다.

한 자리에 선 교사들도 긴장하는 제자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며 "최선을 다하라"라는 격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수험생 차모(18·여)양은 입실해서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며 "후배들의 응원에 긴장이 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의 결실 해피엔딩으로'

대광여자고등학교(제26지구 제21시험장) 정문에서는 후배들의 톡톡 튀는 응원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후배들은 손수 준비해온 '아버지 정답을 알려주세요' '대학문 두드림(DODREM)' '3년의 결실 해피엔딩으로' 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흔들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수능을 앞둔 학교 벽면에는 '말하는대로 생각한대로 꿈꾸는대로 이뤄져라'라는 문구가 새겨지기도 했다.

제19시험장인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 앞에서는 한 인터넷 쇼핑업체 직원 10여명이 사탕과 초콜릿을 나눠주고 '파이팅'을 외치며 수험생들을 응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만든 '노력은 성적을 낳고 찍기는 기적을 낳는다' '열심히 해서 2호선 타자''수능지나 대학가면 소개팅이 줄을 선다' 등의 피켓 내용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라진 응원전

제26지구 제31시험장인 광주 서구 상무고등학교와 제38시험장인 상일여자고등학교 앞은 후배들의 응원전이 사라졌다.

10명이 채 안 되는 교사와 학생들만이 정문 앞에서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들에게 준비한 사탕과 초콜릿을 건네며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수능 때면 등장했던 재기 발랄한 피켓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경신여고 한 교사는 "교육청에서 사고 위험 등을 고려해 학생들에게 수능시험장 앞 응원전을 되도록 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며 "아이들이 좀더 차분하게 시험을 치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장 주변 불법주정차와 전쟁

제31시험장인 광주 서구 상무고등학교 정문 앞에서는 경찰과 서구청 직원들이 견인차까지 동원, 불법 주정차와 전쟁을 벌였다.

서구청은 학교 주변에 '시험장 주변도로 불법주정차 단속'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날 오전 9시까지 단속을 예고했지만 이미 불법 주정차가 된 10여대의 차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학교 정문 앞에 불법 주차된 차량은 수험생들의 입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전 7시가 다 돼서야 운전자와 연락이 닿기도 했다.

서구청 한 관계자는 "수험생들을 배려하지 못한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광주 지역에서는 38개 시험장, 790개 시험실에서 2만1477명의 수험생이 이날 수능시험을 치른다.

(뉴시스)

관련기사

63만 수험생, 오늘 '결전의 날'…시험장 앞 응원 열기 오늘은 수능일…공공기관·사업장, 출근시간 1시간 늦춰져 올해 '수능 한파' 없다…먼지 사라지며 포근한 날씨 시들해진 '빼빼로 데이' 열기…'가래떡 데이'가 뜬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