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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가구 전기 넣으려다 1천여 채 부숴…지열발전 '영구봉인'

입력 2019-03-20 20:25 수정 2019-03-20 22:35

지열발전소 현장 가보니…문 닫히고 가동 멈춰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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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소 현장 가보니…문 닫히고 가동 멈춰 '적막'


[앵커]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았던 포항 지열발전소는 위험시설로 이제 결론이 났죠. 정부는 지열발전 사업을 영구히 중단하고 추진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발전소 현장을 배승주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 있는 포항지열발전소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습니다.

모든 연구 활동이 중단됐다는 안내문도 붙어 있습니다.

발전소 내부에 우뚝 솟은 시설물이 물을 주입할 때 쓰이는 시추공입니다.

현재는 가동이 멈춰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시추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쇠로 된 관은 녹이 슨 채 잔뜩 쌓여 있습니다.

지열발전소는 포항 지진의 진앙과 불과 2km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각종 건설장비는 움직임을 멈춘지 오래됐고 인적 드문 주변에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탄소제로 청정에너지원이라는 지열발전 사업은 이명박 정부시절인 2010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부터 덜컹거렸습니다.

땅 속에 물을 넣을 때마다 땅이 흔들렸고, 2년간 63차례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몇차례 시험가동을 중단해 보기도 했지만 끝내 큰 지진을 촉발했다는 오명을 뒤집어 썼습니다.

391억 원을 들여 1000여 세대에 전기를 공급할 계획은 1000여 채의 집을 무너뜨리는 비극으로 마감됐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포항 지열발전소 사업을 영구 중단하고 발전소 부지를 원상 복구하기로 했습니다.

또, 포항에 5년간 2257억 원을 투입해 특별재생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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