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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단순 오류' 보고 뒤 아찔한 비행…음성파일·기록 입수

입력 2018-05-30 08:22 수정 2018-05-3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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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9월 19일, 진에어 보잉 777 비행기가 승객과 승무원 276명을 태우고 괌에서 인천까지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비행기 왼쪽 엔진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지만 제대로 정비도 하지 않은 채 비행했다는 직원들의 충격적인 폭로가 지난 주에 나왔죠. JTBC가 당시 정비사들의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 그리고 비행과 정비 기록들을 입수했습니다.

먼저 구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당시 괌에서 불안해 하는 진에어 승객들에게 정비 담당자가 설명합니다.

[진에어 정비 담당자 (지난해 9월19일 괌 공항) : 릴레이(전기 스위치 작동을 돕는 부품)가 안 좋아 가지고. 연료 셧 오프(차단)가 안돼 가지고. 자주 안 나오는 결함입니다.]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진에어 측 주장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괌에서 비행기를 점검한 운항기록도 정비사 설명을 뒷받침합니다. 

연료 차단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엔진의 밸브는 잠기는데 왼쪽 엔진은 밸브가 닫히지 않았습니다.

정비사가 말한 릴레이와 연료 밸브 등 주요 엔진 부품을 인천에 도착한 뒤에야 갈아끼운 기록도 정비 일지에 나옵니다.

괌에서는 매뉴얼대로 조치만 하면 되는 "단순 메시지 오류"로 보고했는데 인천에 도착하자 "연료 밸브 문제"가 생긴 점도 석연치 않습니다.

괌에서 정비사들이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엔진의 핵심 연료 장치인 FMU 이상을 걱정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진에어 정비사 A : 어때 지금? 엔진 돌려보니까?]

[진에어 정비사 B : 그대로입니다. 안 바뀝니다. 퓨얼이(연료가) 계속 나와요. FMU에 충격 주고 다시 한 번 체크해 보려고요.]

[진에어 정비사 A : FMU를 바꾸는 데 시간 얼마나 걸려?]

당시 정황을 보여주는 이 녹음 파일과 기록들은 국토교통부도 이미 확보한 상태입니다.

국토부는 결함 원인을 분석한 뒤 해당 기종 41대의 릴레이 관련 부품을 교체하라고 이미 진에어에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와 징계 여부는 다음달 나올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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